강원 정선군 사북 주민들이 주민공청회를 통해 한국마사회 렛츠런ccc(문화공감센터=장외발매소 이하 장외발매소) 유치활동을 본격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사북지역 장외발매소 유치를 주도하고 있는 정선 사북번영회와 ‘폐광지역 관광특구조성추진위원회(공동대표 남경문·차주영·정해룡)’는 11월11일 사북복지회관에서 주민공청회를 열어 장외발매소 유치 활동을 본격적으로 전개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정선 사북번영회와 폐광지역 관광특구 조성 추진위원회는 지역상인과 주민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공청회를 열고, 그 동안 지역 내 사회단체, 공무원 등으로 구성된 장외발매소 유치 검토 T/F팀의 벤치마킹을 토대로 한 장·단점을 설명하고 주민의견을 수렴했다. 주최 측은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찬반을 묻는 거수투표를 실시한 결과 사북지역 소상공인과 주민 대다수가 지역상권 활성화에 필요하다며 찬성표를 던져 사북을 중심으로 장외발매소 유치활동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날 공청회에 참석한 정선·태백·도계 50여개 교회로 구성된 ‘도박을 걱정하는 성직자모임’ 회원과 도박피해가족 20여명은 도박중독에 따른 사회문제 및 교육환경 악화 등을 이유로 반대 입장을 밝혀 찬반을 둘러싼 갈등이 고조됐다.

이날 공청회에서는 내국인 출입카지노의 독점적 지위가 흔들릴 수 있고 교육환경 악화 등으로 장외발매소 유치를 반대하는 이견도 제기됐지만, 지역경기 활성화를 위해 공청회 참석자 상당수가 장외발매소 유치를 확정하고 정선군에 유치협조를 요청키로 했다.

송계호 소상공인연합회장은 “강원랜드가 개장한 지 15년이 지났지만 지역상경기에는 아무 도움이 안 되고 있다”며 “지금 상인들이 죽느냐 사느냐 절박한 상황에 폐광특별법 종료문제는 그때 가서 해결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정해룡 공동대표는 “강원랜드 개장이후 사북지역 경기는 숙박업소와 음식점에 손님이 없어 파리를 날릴 정도”라며 “스키시즌이 시작되는 올 겨울을 어떻게 날 수 있을지 두렵다”고 토로하고, “정선군에 주민의견을 전달해 조속히 장외발매소 유치신청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방은근 도박을 걱정하는 성직자 모임 대표는 “2010년 10월 이후 매월 10여명의 자살자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화상경마장까지 생기면 도박중독에 따른 사회적 병폐가 더욱 심화될 것”이라며 “사북 주민들의 전체 투표를 거쳐야 하는데 일부의 거수투표로는 유치 정당성을 확보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정선군 관계자는 “장외발매소에 대한 찬반여론이 있는 만큼 인근지역에 미치는 영향 등 타당성 용역을 거쳐 유치신청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마사회 장외발매소는 일부 시민단체와 이에 합세한 국회의원 등의 반발로 신설·이전·리모델링에 큰 어려움에 봉착하고 있다. 그러나 부정적인 선입견 또는 편견과 달리 지역사회의 후원자 역할을 든든히 하고 있다.

경마 매출의 72%를 차지하는 한국마사회 30개 장외발매소의 지난해 지방세(레저세 5,581억원, 지방교육세 2,232억원) 납부 실적은 총 7,813억 원에 기부금 등 사회공헌 비용과 일자리 창출효과 까지 합치면 연간 1조4천억원을 사회에 환원하고 있다. 특히 2,232억원의 지방교육세는 급식비, 교사 임금, 학교 환경 개선비 등 매년 지방 교육 서비스 향상을 위한 각종 교육재원에 요긴하게 사용되고 있다. 장외발매소 한 개소 당 연평균 260억 원 규모의 지방 재정 기여 효과가 있는 것이다.

일자리 창출 효과도 고무적이다. 각 장외발매소에서는 지역주민들을 발매, 주차, 진행직 아르바이트 직원으로 채용하여 약 6천여명의 직·간접적인 일자리 창출 효과를 내고 있다. 그러나 긍정적인 면은 사장된 채 장외발매소=도박장 이라는 이미지만 견고해 안타깝기만 하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