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
경주 초반은 ‘오뚝오뚝이’가 선행을 주도했다. 이어 ‘파워블레이드’와의 자리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 ‘배다리보배’, ‘스텔스’ 등이 선입 전개를 펼쳤고, ‘파워블레이드’·‘제타바이트’ 등이 뒤를 이었다. 앞선 공략에 나선 ‘오뚝오뚝이’·‘배다리보배’·‘스텔스’의 순위는 4C까지 이어졌으나 승부는 결승선 직선주로에서 가려졌다. 중위권 전개를 펼친 ‘파워블레이드’가 일찌감치 탄력을 붙여 우승을 확정지었고, 추입력을 앞세운 ‘제타바이트’가 준우승, 선입 경쟁을 펼친 ‘배다리보배’는 근성 좋은 모습으로 3위를 차지했다.
첫 통합경주 3관마로 이름을 올린 ‘파워블레이드’와 관계자들은 모두 한국경마 새역사의 주인공이 됐다. 김형란 마주는 소유마 ‘블레이드’ 시리즈로 다시 한 번 유명인사로 거듭났다. 2014년 최우수 국산 3세 암말로 선정된 ‘퀸즈블레이드’와 2016년 3관마 ‘파워블레이드’로 무려 7번의 경마대회 트로피를 차지해 단숨에 최고 마주의 대열에 합류했다.
‘파워블레이드’가 3관마로 거듭남에 있어 최고의 일등공신은 김영관 조교사와 부경 19조, 김용근 기수다. 국내 첫 오픈 경마대회 퍼펙트 우승을 기록한 김영관 조교사는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국내 최고의 조교사다. 그가 세운 다양한 기록에 이번엔 국내 첫 통합 3관마 배출이라는 새로운 이력이 하나 더 생겼다. 김용근 기수는 ‘파워블레이드’와 100% 입상의 상승세를 이어갔고, 그의 역량은 경주 운영에서 돋보였다. 경주 초반 자리 선점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침착한 경주 운영을 펼쳤고, 결국 우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3관마로 거듭난 ‘파워블레이드’는 경주 성적 외에 경주 내용에서도 우수한 경주마임을 입증했다. 2016년 코리안더비에서 서울 1800M 최고 기록(1분 52.1초)을 달성한데 이어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 경마대회 사상 2000M 최고 기록을 달성해 국내 첫 통합 3관마의 타이틀이 단순한 운이 아닌 진정한 능력으로 일궈낸 값진 결과임을 보여줬다.
이날 시상식에는 농림축산식품부 이준원 차관이 트로피를 건네며 말산업발전의 의지를 다졌다. 한국마사회 현명관 회장도 축하연 자리에 참석해 “삼관마 탄생은 경주마의 경쟁력, 질적인 측면에서 획기적으로 축하할 만한 전기가 될 것”이라며, “말 산업 발전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 부경 통합 3관 대회가 시작된 2008년 이후 한국경마는 9년 만에 ‘파워블레이드’가 3관마로 이름을 올렸다. ‘파워블레이드’는 2015년 Breeders`Cup(GⅢ) 경마대회 우승마다. 국산 2세마 부문을 평정한 ‘파워블레이드’는 2016년 3관 대회에서 적수 없는 무적행진을 거듭했다. 너무나 당연시 되던 3관마 탄생으로 볼 수 있을 만큼 ‘파워블레이드’의 위력은 대단했다. 결국 한국 경마 역사에 길이 남을 이정표를 세웠다.
한국의 3관 대회 역사는 짧지만 그 과정은 잘 짜여진 각본처럼 극적인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2007년 첫 3관마로 탄생한 ‘제이에스홀드’의 사례가 극적이었고, 2016년 ‘파워블레이드’는 한국경마가 파트II국으로 승격된 역사적인 해에 3관마의 위업을 달성했다. 지난해 미국에서는 ‘아메리칸페로아’(American Pharoah)가 1978년 ‘어펌드’(Affirmed) 이후 무려 37년 만에 3관왕이 탄생해 전세계 경마인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국내 첫 통합 3관마로 탄생한 ‘파워블레이드’의 경주마 인생은 이제 시작이다. 한국을 대표할 경주마로 올라서기에는 상대할 강자가 많다. 향후 ‘파워블레이드’가 국내 대표마로 성장해 국내 첫 통합 3관마 타이틀 이상의 세계적인 명마, 혹은 우수한 자마를 배출하는 업적을 이룩하길 기대한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