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대회의 꽃으로 불리는 2016년 3관왕(Triple Crown) 2차 관문인 제19회 코리안더비 경마대회가 5월 15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제9경주로 펼쳐진다. 경마를 시행하는 나라들은 대부분 3세의 경주마들만이 출전하는 더비경주를 실시한다.

경마종주국인 영국은 엡섬더비 경마대회를 치른다. 현지시각 매년 6월 첫주 토요일에 열린다. 미국 켄터키더비는 매년 5월 첫째 주 토요일에 열려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서울과 부산경남의 최고 스타경주마들이 출전하는 우리나라의 코리안더비는 총 상금 7억 원이 걸렸다. 경주마로서 일생동안 단 한번 도전할 수밖에 없는 최고의 대회다.

코리안더비는 동기부여가 더욱 확실하기 때문에 너도나도 이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우선 3관 대회 가운데 코리안더비의 경주상금은 총 7억 원으로 나머지 두 개 대회(KRA컵마일,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 각 5억)에 비해 높다.

영국인은 1년에 꼭 한번이라도 보아야할 스포츠경기로 엡섬섬더비를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미국인도 마찬가지다. 슈퍼볼 월드시리즈와 함께 켄터키더비를 꼽는다. 한국인도 언젠가는 꼭 보아야할 스포츠경기로 경마대회 ‘코리안더비’를 꼽는 날이 반드시 오리라 믿는다.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나날이 높아지면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단어가 바로 ‘더비’이다. ‘더비’는 스포츠 전반에 걸쳐 라이벌팀 간의 대결을 일컫는 용어로 팬들에게 흥분과 관전의 묘미를 기대케 한다. 스포츠용어는 물론 정치 경제용어들이 경마에서 시작되 것이 많다. ‘더비’라는 용어도 경마에서 파생되었다. 경마에서 파생된 ‘더비’의 역사는 1779년 영국의 더비(Derby) 백작과 찰스 번버리(Charles Bunbury) 경이 특정 파티에서 3세 경주마가 대결하는 경주를 창설하기로 뜻을 모은 데서 시작한다. 1779년 더비 백작이 해밀톤이라는 여자와 결혼을 하면서 귀족들의 풍습에 따라 경마대회를 열게 되었다. 유별난 일을 잘 벌였던 더비 백작은 결혼기념으로 특별한 이벤트를 구상했다. 결국 1780년 5월 제1회 더비 대회를 개최했고, 이후 1·2차 세계대전 중에도 중단되지 않고 계속 열려 전통과 명성을 자랑하고 있다.

영국 엡섬에서 시작된 앱섬더비는 현대경마를 발전시킨 미국경마의 켄터키 더비에서 정점을 찍었다. ‘켄터키 더비’는 월드시리즈(7.2%), 마스터스 골프대회(8%)를 제치고 2013년 전미 스포츠 중계 시청률 6위(9%)에 오를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보고 즐기는 대중적인 축제이다.

제19회 코리안더비 경마대회의 관전 포인트는 3가지로 압축해볼 수 있다. 2016년 3관 대회 1차 관문인 KRA컵 마일 경마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파워블레이드’의 우승 여부, 3관 대회에서 부진했던 서울의 설욕 가능성, 3관 대회에 첫 출전한 뉴 페이스들의 활약 등이다.  

2016년 KRA컵 마일 경마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파워블레이드’가 3관 대회 2승 도전에 나선다. ‘파워블레이드’는 520kg을 상회하는 당당한 체형의 경주마다. 힘에서는 전혀 밀리지 않을 정도로 포스가 강하다. ‘파워블레이드’는 추입형 경주마다. 단거리보다는 중거리, 중거리보다는 장거리에서 더욱더 위력적인 걸음이 기대 된다. 이미 1800m에서 우승을 기록함으로서 장거리형 경주마로서 기대치를 높인바 있다.

이번 대회에서 부경은 11두, 서울은 4두가 출전을 한다. 부경은 수와 질적으로 서울과 비교해 우세로 평가된다. 부경 대표 11두에는 최강 ‘파워블레이드’를 필두로 2015년 브리더스컵 준우승마 ‘반지의제왕’, 2016년 KRA컵 마일 3위마 ‘스텔스’, 100% 입상을 기록 중인 ‘월드챔피언’ 등이 출전을 한다. 반면 서울은 2015년 브리더스컵 3위마 ‘위너스글로리’를 필두로 ‘공룡’, ‘테마등극’, ‘천지스톰’ 등이 출전을 한다. 통산 성적 및 주요 대회의 성적을 보면, 서울이 부경에 밀릴 수 있지만 그 누구도 섣부른 결과 예측은 쉽지 않다. 뉴페이스 중에는 ‘월드챔피언’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겠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