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의 꽃은 경주마다. 경주마의 화려한 성적에 팬들은 열광하고, 경주마의 질주에 환호한다. 경주마의 질주보다 더욱 박진감 넘치게 인생질주를 하는 경마인이 있으니 그 사람은 바로 김영관 조교사다.

김영관 조교사의 업적은 경마의 꽃으로 분류되는 경주마의 폭발력, 화려함보다 더욱더 돋보인다. ‘인간의 한계는 끝이 없다’는 사실을 실증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살아 있는 전설’이다.

김영관 조교사는 지난주 6월 3째주 경마에서 통산 900승을 달성했다. 한국경마 94년 역사에서 조교사 부문 가장 빠른 기록이다. 통산 897승으로 6월 셋째 주를 맞이한 김영관 조교사는 한 주에 4승을 쓸어 담아 통산 900승 달성에 이어 1000승을 향한 첫 발까지 내디뎠다. 김영관 조교사의 900승 달성은 거침없는 질주의 연속선상의 결과물이었다. 6월 17일 1경주 ‘유로파’의 우승으로 통산 898승을 기록한 김영관 조교사는 이어 출전한 2경주 ‘파이스티’가 통산 899승을 기록했고, 6경주의 ‘럭키타임’이 통산 900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통산 900승 달성에 성공한 김영관 조교사는 국내 조교사와 관련된 대부분의 기록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주요 기록으로는 국내 통합 경마대회 전 대회 우승, 2015년 한 해 5개 경마대회에서 우승과 준우승마 배출, 국내 최다 연승마 배출(‘미스터파크’ 17연승 달성), 조교사 부문 첫 시즌 100승 달성(2013년 104승, 2015년 108승), 8년 연속 다승왕(2008~2015), 역대 최단기간 조교사 통산 900승 달성 등이 김영관 조교사가 작성한 기록이다. 이처럼 어마무시한 기록은 하고 있는 기록은 한국경마 사상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높다. 세계적으로 살펴보아도 찾기가 힘든 기록이다.

부산경남 경마 최초 통산 900승 달성에 성공한 김영관 조교사의 거침없는 질주는 서울 조교사와 비교하면 그 위력은 더욱 강해진다. 현역 조교사 중 통산 900승을 넘긴 조교사는 현재 1149승을 기록 중인 신우철 조교사 한명 뿐이다. 신우철 조교사가 900승 달성은 데뷔 후 무려 25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김영관 조교사가 900승을 달성하는데 걸린 시간은 데뷔후 12년이다. 간단 명료하게 차이를 확인할 수 있는 수치다.

김영관 조교사의 통산 900승 달성은 내용적인 측면에서도 임팩트가 매우 강했다. 9년 연속 다승왕 도전, 통합 경마대회 퍼펙트 우승, 시즌 100승 2회 기록, 국내 최다 연승마 배출 등은 그 누구도 범접하기 어려운 기록으로 볼 수 있다.

김영관 조교사은 데뷔 첫해인 2004년12월29일 ‘루나’로 첫승을 거두며 우승행진을 시작했다. 그리고 100승을 달성하기 까지는 2년6개월이라는 시간이 소요되었다. 2007년7월13일 ‘디스턴스러너’가 100승의 주인공이었다. 이후 김영관 조교사의 우승 기록은 매우 빠른 속도로 진행되었다.

2009년1월9일 ‘누리최강’으로 200승을 달성했고 2010년1월22일 ‘레드영’으로 300승 달성, 2011년5월27일 ‘파워풀코리아’로 400승 달성, 2012년9월2일 ‘포리스트볼드’로 500승 달성, 2013년8월23일 ‘인디밴드’로 600승 달성, 2014년9월5일 ‘샤프레이디’로 700승 달성, 2015년8월9일 ‘트리플나인’으로 800승을 달성했다. 그리고 지난주에 900승을 달성했다.

김영관 조교사의 노도같은 질주는 한국경마를 세계화하는데 촉매제가 되고 있다. 경마는 세계가 서러브레드(Throughbred)라는 단일 혈통의 경주마를 매개로 하는 글로벌산업이다. 따라서 세계와의 경쟁은 피하고싶어도 피하지 못하는 숙명의 구조로 움직여진다. 처음부터 끝까지 경쟁구도를 필요로 한다. 그래서 흔히 경마산업을 일컬어 ‘시장의 꽃’이라는 별칭이 따라붙는다. 경쟁을 요구하다보니 여러 피로감이 누적돼 부작용을 낳는 경우도 있다. 김영관 조교사의 한계없는 질주는 여러 피로감에도 불구하고 한국경마가 세계화는 과정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