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승마는 아시안게임 등에서 선전을 펼치며 비인기종목으로 국위를 선양하는데 큰 공헌을 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국내 체육대회인 전국소년체육대회(소년체전)에는 종목이 없어 꿈나무를 키워내는데 매우 소극적이었다. 그러던 것이 올해부터 승마경기가 소년체전의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었다. 제45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승마경기는 5월28일과 29일 이틀 간 경기도 과천시에 있는 렛츠런파크 서울 승마경기장에서 열렸다.

대한체육회가 주최하고 강원도와 강원도교육청, 강원도체육회가 주관한 이번 소년체전 승마 경기는 종목 특성상 강원도가 아닌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개최됐다. 처음 열리는 소년체전 승마 경기인 만큼 승마계 안팎으로 큰 관심을 모았다.

대한승마협회는 공정성과 형평성을 고려해 5월16일 각 시도 대표자회의를 열고 대회 규정에 대한 안내와 주의 사항들에 대한 브리핑을 했다. 5월26일에는 지역별 대표와 출전 선수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여마 추첨식을 진행했다.

이번 대회는 안전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말 주변에 접근하는 참가선수의 상시 안전모, 프로텍터 착용을 필수화했다. 도핑과 관련해서도 사전 설명과 함께 주의점을 강조했다. 사소한 감기약도 도핑에 걸릴 수 있는 점을 언급하며 도핑방지위원회 금지 약물을 참조해 금지 약물 복용 시 치료 목적을 위한 면책 사유서(TUE) 제출할 것을 알렸다.

대여마 추첨 방식은 외산마, 국산마A, 국산마B 세 분류로 구분해 순차적으로 추첨을 진행했다. 3명이 출전하는 시도는 외산마 1두, 국산마A 1두, 국산마B 1두를 뽑고 2명이 출전하는 시도는 외산마 1두, 국산마A 1두를 뽑는 식이다. 동일 마(馬)를 뽑을 경우 재투표를 진행했다.

5월28일 펼쳐진 마장마술 경기에서는 문시중학교 도효상(경기) 선수가 1위를 차지했으며, 2위는 임자중 김세은(전남), 3위는 남원중 고지만(제주)이 차지했다. 5월29일 장애물 비월 경기는 함양중학교 현주찬(경남) 선수가 1위, 포곡중 이민석(경기)이 2위, 남원중 고지만(제주)이 3위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는 중등부 종목만 실시했다. 향후 초등부 종목 도입 여부와 대회 활성화 및 승마 인구 저변 확대에 대한승마협회가 어떤 정책을 펼쳐나갈지 주목된다. 아울러 각 지역 승마협회의 의견 수렴을 통해 더욱 명확하고 세밀한 규정 제정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회에 별다른 이의 제기는 없었지만 다소 논란의 여지가 있는 규정은 철저한 검토를 통해 규정을 손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이번 대회에 앞서 정부는 지난 2013년 11월 농림축산식품부, 교육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3개 정부부처가 합동으로 승마활성화 방안을 마련했다. 여러 방안 중 중요하게 취급한 것이 소년체전 승마종목 채택을 추진했다. 이후 대한승마협회는 대한체육회에 소년체전 승마종목 채택 건의안을 제출했다.

승마가 널리 보급되면 독일이나 프랑스 등 말산업 선진국처럼 농가가 고부가가치 수익을 올릴 수 있고 교육측면에서는 좌우 균형발달에 따른 운동능력 향상과 인터넷 과몰입 해소,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완화 등 정서개선 효과가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또한 한국마사회와 대한승마협회는 유소년승마가 말산업 저변확대 및 말산업육성 발전의 출발점인 만큼 승마를 소년체전 종목 포함 여부에 말산업의 미래가 달렸다고 생각하여 모든 노력을 기울여 첫 소년체전을 치르기에 이르렀다.

승마가 소년체전의 정식종목으로 채택됨으로써 말산업육성법에 의한 말산업육성의 중요한 축으로 평가받는 승마에 대한 관심이 대폭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독일과 프랑스 같은 나라는 승마가 국민건강의 중요한 스포츠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