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경마는 국회가 제정한 특별법인 한국마사회법에 의해 비영리특수법인인 한국마사회가 시행하고 있다. 경마를 시행하고 있는 한국마사회는 중앙정부의 문화관광부 감독하에 놓여 있다. 세계의 경마시행국들은 경마시행단체가 제각각이다. 경마를 창시한 영국을 비롯해 영연방 국가들은 대부분 자키클럽이 운영권을 갖는다. 즉 민간단체가 주체적으로 경마를 시행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는 경마장 주인은 민간인이지만 경마시행의 감독권은 각 주정부의 농림부가 갖는다. 연방정부는 일체 관여를 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주정부는 경주위원회를 구성하여 기수와 조교사의 면허를 주고 심판 임명권을 갖는다. 또 경주계획을 수립하는 역할도 한다.  일본의 경우 경마시행 감독권이 이원화되어 있다. 농림부 산하에 일본중앙경마회(JRA)를 두어 중앙경마를 시행토록 하고 있다. 반면 각 지방자치단체들은 각 현의 농림과에서 지방경마시행을 관장하고 있다.
이처럼 경마시행국의 경마시행권을 살펴보면 각기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런 가운데서도 한가지 공통적인 특성이 있다. 경주마를 직접 생산하는 국가의 경우 경마가  갖는 여러 속성 중에서도 1차산업 즉 경주마를 생산-육성하는 분야의 발전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경우는 경마시행정책이 정치논리에만 이끌려 올바른 발전방향을 잡아오지 못했다. 일제강점기부터 지난 90년까지는 농림부가 경마시행을 관장해왔으나 91년부터는 체육부로 이관되었다가 지금은 문화관광부가 관장을 하고 있다. 한국마사회를 산하기관으로 두려는 중앙정부의  태도는 경마를 발전시키겠다는 근본적인 정책보다는 임기응변식의 정치논리에 이끌려 결정된 인상이 짙다. 이러다보니 한국경마는 경마의 본질에 입각한 발전방향을 정립하지 못했다.
일반적으로 경마의 본질은 모든 산업이 총괄적으로 유기적인 관계를 가질 때 올바로 발전할 수 있다. 즉 경주마를 생산하고 육성하는 1차산업을 기본으로하여 경마장을 건설하고 경마관련 각종 시설을 설치하는 2차산업, 그리고 소위 베팅행위와 그와 관련된 3차산업 등으로 구성된다. 소위 4차산업이라고 일컬어지는 정보산업까지도 포함돼야만 올바른 경마문화가 형성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불행하게도 베팅을 위한 부분 즉 3차 산업만 비대하게 발전하여 기형적인 경마문화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 경마시행 자체를 국가가 독점적으로 하다보니 경쟁력도 미흡했다. 경마정책을 담당하는 사람들조차 경마는 도박이라는 인식에 매몰되어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발전책을 수립하지 못했다.
경마는 기본적으로 철저한 경쟁의 원리에서부터 모든 것이 시작된다. 시행체는 어느 시행체가 더 질좋은 경주를 실시하여 경마의 묘미를 배가시키며 경마팬에 대한 서비스를 잘하는 가의 경쟁이 되어야 한다. 마주는 어느 마주가 더 우수한 경주마를 많이 소유하고 있는 가의 경쟁이 되어야 한다. 또 조교사는 어느 조교사가 우수한 경주마를 더 많이 관리하고 있는가의 경쟁이 이뤄져야 하며 기수는 어느 기수의 기승술이 더 뛰어난가의 경쟁이 있어야 한다. 경마는 모든 분야에서 경쟁이 이뤄져야만 제대로 발전할수 있는 것이다.
여러 문제를 생각할 때 경마시행권의 독점체제가 반드시 바람직한가 하는 문제를 따져보아야 할 시기가 된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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