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로 마권을 구입하는 제도가 시행된지 수년이 흘렀다. 회원만 하더라도 1만명을 넘어섰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늘어나는 추세에 있다.
전화마권 구입제도는 특히 지방 경마팬이나 바쁜 일상에 쫓기는 샐러리맨들에게 높은 인기를 모으고 있다. 전화로 마권을 구입하게 되면 발매창구의 혼잡을 피할 수 있을 뿐만아니라 사무실이나 가정에서 쉽게 경마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세계적으로 우리나라처럼 마권 발매창구가 혼잡한 나라는 찾아보기 힘들다. 경마를 즐기려는 사람은 많은데 경마장은 수도권에만 있기 때문에 혼잡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이러한 혼잡을 탈피할 수 있는 방법중의 하나로 전화마권 구입제도가 인기를 모으고 있다.
그런데 전화마권 구입제도를 이용하는 사람에게 서비스가 미흡해 원성을 사고 있다. 본사에 제도의 개선을 요구해오는 경마팬들의 주장은 나름대로 설득력을 갖는 경우가 많이 있다.
가장 중요한 문제로 지적하는 것은 전화마권 구입시 전화요금을 마권구입자에게 물리는 것은 부당하다는 것이다. 마권을 구입하기 위해 전화를 걸었다면 각종 세금과 수익금을 챙기는 마권 판매자가 요금을 지불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정보통신의 발달은 특히 전화분야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확대하면서 이용객을 확보해나가고 있다. 이동전화가 보편화되었을 뿐만아니라 각종 무료서비스를 통한 경쟁이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이런상황에서 전화로 마권을 구입하는 사람들에게 이용요금을 지불토록 하는 것은 당연히 불만요소가 될법하다. 이용요금을 어느 쪽이 지불해야하는가의 문제는 인식의 범위나 시각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이용자가 내야한다는 주장이 있을 수 있고 서비스제공자가 지불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마권구매 행위에 있어서는 마권판매를 담당하는 한국마사회가 전화요금을 지불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주지하다시피 마권을 구입해 돈을 따기란 지극히 어려운 일이다. 대부분의 마권구입자는 돈을 잃게 마련이다. 물론 마권을 구입해 돈을 따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이는 극히 소수에 불과하기 때문에 논외로 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대부분 돈을 잃게 되는데 전화요금까지 지불하라고 한다면 너무 가혹하다는 생각이 든다.
한국마사회는 팬서비스 차원에서라도 전화마권 구입자의 전화이용을 무료로 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물론 전화마권 구입자가 늘어날수록 이용요금의 부담도 늘어날 것이다. 반면에 이용자가 많아진다면 마권매출액은 그만큼 또 많아지는 것이다. 마권매출액이 많아지면 한국마사회의 수익도 따라서 늘어날 것이므로 손해날 것이 없을 것으로 여겨진다.
결국 한국마사회가 전화요금을 지불하게 되면 이용자들에게는 서비스강화로 환영을 받게 될 것이고 마사회로써는 마권매출액이 늘어남으로써 경영합리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경마팬에 대한 서비스는 많이 하면 할수록 좋은 것이다. 그결과는 곧 엄청난 이익으로 되돌아오게 되는 것이다. 예로부터 ‘손님은 왕’이라는 말이 회자되고 있다. 경마시행체인 한국마사회의 최대 손님은 결국 경마팬이다. 경마팬의 불편을 최소화하는 것은 곧 경마산업의 발전으로 이어지는 것이며 경영이익으로도 직접 연결된다는 점을 잊지말아야 한다. 현대에 이르러 경마팬이 없는 경마는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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