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와 다음 주에는 경마공원 일원에서 화려한 벚꽃 축제가 펼쳐진다. 흰눈을 뿌려놓은 것처럼 화려한 벚꽃송이들이 흩날리는 경마공원에서 즐거운 주말을 보내는 일은 일상에서 쌓인 피로를 풀고 생활의 재충전을 하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동안 경마계는 물론이고 국가적으로나 사회적으로 크고작은 일들이 연속적으로 발생해왔다. 소위 IMF 구제금융으로 인한 국가적 위기가 시작된 이후 질곡의 시간들이 이어져왔다. 수많은 기업들이 쓰러져 건국이래 최대 환난의 시련이 국민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으며 실업으로 인해 아버지들은 거리로 내몰려 노숙자 신세가 되어야했다. 빈부의 격차는 더욱 심해져 가진 자와 못가진 자의 갈등의 골이 깊어만 갔다.
사회적인 사건들도 연이어 파생했다. 한보 대우 등 재벌그룹의 부도 및 워크아웃, 고급옷 로비사건, 파업유도파문, 괌공항과 영국 런던에 KAL기 추락, 언론문건사건, 최근의 잇따라 발생한 산불에 이르기까지…
경마계의 어지러운 상황도 사회적인 현상들과 다를 게 없었다. 조교사협회노조의 단체행동은 아직까지도 그 여파가 남아 있어 완성된 경마가 시행되지 못하고 있으며 조교사, 기수, 관리사 등 일부 경마관계자들의 부정혐의가 경마에 대한 불신의 골을 깊게만 했다. 이처럼 어지러운 상황이 연속적으로 발생하는 가운데서도 희망과 꿈을 펼칠 새천년이 밝았고 우리 국민 모두를 헤어나지 못하게 할 것같던 IMF의 장막도 걷히고 있다. 많은 국민들의 정치에의 무관심으로 투표율이 저조하긴 했지만 국민의 대표를 뽑는 선거도 무사히 마쳤다. 이번주에 특기할만한 사항은 무엇보다 남북정상회담이 발표된 사실이다. 반세기가 훨씬 넘는 세월을 흩어져 살아야 했던 민족의 설움을 씻어내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한반도의 7천만 동포들은 꿈에 부풀어 있다.
이제 경마계도 그동안의 혼란과 갈등을 청산하고 새로운 희망의 시간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경마관련 단체간의 불신과 갈등을 제거하고 새천년에 걸맞는 새패러다임의 경마를 창출해내야 한다. 과거의 습관에 얽매여 보수의 틀을 깨지 못하고 집단이기주의에만 매몰되어 있다가는 모두가 패배자가 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조교사협회 노동조합은 본지를 통해 단체행동으로 인해 최상의 레이스를 선사하지 못했던 사실에 대해 경마팬들에게 사과하는 광고를 게재하고 있다. 참으로 아름다운 모습이다. 필자는 이 광고를 보면서 우리 경마의 새도약의 기운을 느낄수 있어 마음 든든했다.  
이번 주에는 벚꽃축제와 제1회 코리안오크스가 펼쳐지는 경마공원에서 새희망의 싹을 돋게 하자. 즐거움과 희망 꿈이 넘치는 경마장을 만드는 일에 모두가 나서도록 하자. 시행체는 경마팬을 왕으로 모시고 박진감 넘치는 경마를 시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자. 시행체는 경마팬 위에 군림하는 것이 아니라 경마팬을 왕으로 모시고 경마라는 상품을 판매하는 위치에 있다는 것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마주, 조교사, 기수, 관리사 등 경마창출자들도 최고 품질의 경마를 만드는 일에 발벗고 나서자. 공정한 경마를 창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사명이라는 사실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부정과 의혹이 증폭될수록 그 피해는 결국 자신들에게 되돌아온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경마팬 또한 질서를 존중하고 경마장의 분위기를 밝게 하는 일에 스스로 나서자. 승자와 패자 모두가 즐거움을 공유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밝게 하는 것은 경마팬의 몫이다.
흐드러진 벚꽃보다 더 밝고 화려한 경마장을 만드는 일에 발벗고 나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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