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
1세마 124두(수57·암67)가 상장된 가운데 보행검사 없이 오전 10시부터 바로 경매를 실시한다. 10월 30일부터 경매 종료 후 2시간까지 엑스레이 필름 보관소를 운영, 수의사의 필름 판독과 리포트 열람을 하게 했다.
지난 9월 경매에서 최고가를 낙찰 받은 말이 전·후 엑스레이가 달라 계약 해지된 후 다시 개별 거래를 통해 낙찰된 일이 있었다. 또한 낙찰가 3위까지의 말들이 사후 모두 내시경 검사 등에서 하자가 발생해 이 문제에 대한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있어 향후 경매 시장의 향방에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10월 11일 제주 한국경주마생산자협회 경매장에서 열린 10월 경매는 계속된 유찰로 예정보다 약 2시간 정도 앞당겨져 끝났다. 작년 10월 경매와 비교해봐도 상장두수 또한 15두 정도로 낮아졌으며, 낙찰두수 또한 10두로 낙찰률은 4.4%로 하락했다. 올해 상장두수는 124두, 낙찰두수 32두, 낙찰율 25.8%의 결과를 보였다. 최저가는 5백만 원, 최고가는 1억1800만 원으로 평균 5993만 원의 결과가 나타났다.
최고가는 1억1800만원으로 알파인아이스 자마와 하버걸 자마였다. 알파인아이스 자마의 부마는 ‘한센’이며 모마의 부마는 ‘포레스트리’다. 하버걸 자마의 부마는 ‘메니피’이며 모마의 부마는 ‘보스턴하버’다. 경매에 참석한 관계자들은 11월에 같은 1세마 경매가 있어 이번 경매 결과가 좋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11월 경매 결과도 좋은 결과를 보일 지에 대해서는 미지수다.
경매 불황이 시작된 것은 약 3년 전부터다. FTA로 사료값이 급증하는 등 생산농가에 악재가 더해지며 현재까지 경매 불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로부터 ‘경매의 딜레마’가 시작됐다. 경주마를 만들기 위해서는 양질의 사료 급여, 고급 기술자 채용 등 선결돼야 할 문제가 많은데도 경매에서 말이 안 팔리면서 생산농가들이 투자를 하는 데 부담을 느끼고 있는 상황. 현재 상황으로 경주마의 질, 인재 양성 등 말산업의 근간이 제대로 뿌리내리지 못하고 있다.
생산농가의 문제와 이로 인해 발생되는 딜레마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말산업이 1차 산업으로서 뿌리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말산업을 국가 산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말산업육성법’을 만들었음에도 그 외 문제에 지나치게 신경을 쓰느라 말산업의 기본인 말을 키워내는 데에는 소홀하지 않은가에 대한 지적이 많다.
한국을 방문한 경마 선진국의 관계자들은 “우리 또한 많은 문제의 과정을 겪었다”며 한국 말산업 관계자들이 꾸준한 노력을 한다면 과도기를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과도기를 거치는 과정’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경마산업은 경주마의 생산-육성, 순치-경주시행-생산의 순환 사이클을 통해서 발전한다. 각 단계의 과정마다에는 치열한 경쟁을 동반한다. 그리고 경마는 세계 120여 국가가 시행하는 글로벌 산업이다. 그러다보니 세계와의 경쟁도 필수다. 각 나라들의 경마산업 최종 경쟁의 정점은 어느 나라가 가장 뛰어난 번식마를 소유하는가로 모아진다. 번식마 중에서도 어느 나라가 가장 뛰어난 씨숫말을 소유하는가로 경쟁의 핵심이 모아진다. 지난 1999년 사망한 미국의 씨숫말 ‘미스터프로스펙터’는 1회 교배료가 100만달러(한국돈 약 11억원)까지 치솟은 바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한국마사회가 씨숫말 소유정책을 지속하고 있어 민간 차원에서의 자율경쟁을 통한 발전방향을 정립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생산 분야를 소홀히 해서는 세계와의 경쟁을 해나갈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