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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공개경매는 문화재 보호구역 내 적정 사육두수를 유지해야 하는 천연기념물 ‘제주의 제주마 관리 지침’(문화재청 훈령 275호)에 따른 것으로 종축개량공급위원회 심의를 거쳐 혈연관계, 모색, 체형 등을 고려해 최종 13마리가 경매 대상으로 선정됐다. 축산진흥원에는 성마 124마리, 육성마 36마리, 자마 76마리 등 총 236마리의 제주마가 육성되고 있다. 경매에 나온 제주마는 2013년산 성마 2마리, 2014년산 육성마 11마리이며 경매 기초 가격은 성마인 경우 암말 100만 원, 수말 120만 원, 육성마인 경우 암말 90만 원, 수말 70만 원이다.
상한가는 2015년도에 결정된 입찰 상한가 기준에 따라 전년도 생산자단체 가축시장의 위탁분양 평균낙찰가의 1.5배를 적용하게 된다. 최종 낙찰은 암·수별 입찰 최고 가격을 제시한 사람에게 돌아간다. 다만, 입찰 상한가 초과가격 신청자에 대해서는 현장 추첨방식으로 낙찰을 정하게 된다. 제주도민만 참여 가능하며 참여를 희망하는 사람은 서귀포시 남원읍 수망리 소재 서귀포시축산업협동조합 가축시장을 직접 방문, 해당 가축시장 공개경매 절차에 따라 응찰하면 된다. 축산진흥원 관계자는 공개경매를 통한 제주마 매각방식의 효과와 문제점을 지속적으로 분석해 보완해 나감은 물론 제주마의 체계적인 집단 관리를 통해 제주마 자원 확보 및 이용가치를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마는 혈통의 스포츠다. 우리나라는 세계가 보편적으로 시행하는 서러브레드(Throughbred) 경마를 위주로 하고 있다. 과천의 렛츠런파크서울과 부산과 김해 경계에 있는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서러브레드경마를 시행하고 있다. 2019년 경북 영천에 있는 렛츠런파크 영천이 완공되면 여기서도 서러브레드 경마를 시행할 예정이다.
제주특별자치도에 있는 렛츠런파크 제주에서는 천연기념물 제347호로 지정된 제주마, 그리고 소위 한라마로 불리는 잡종마 경마를 시행하고 있다. 그동안 제주마는 혈통 논란 때문에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했다. 그러다가 2000년5월15일부터 축산법 제6조에 의거 서러브레드 경주마는 한국마사회가 천연기념물 347호 제주마는 제주특별자치도 축산진흥원이 혈통등록기관으로 지정받았다. 이후 제주마 혈통을 등록하면서 정확하게 혈통을 정립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제주마 혈통 논란의 이유가 무엇인지, 역사적 사실과 시대별 표준화 과정을 통해 그리고 다양한 의견 조사 및 앙케이트 조사를 통해 ‘한국형 말 품종 생산’의 당위를 밝히는 논문이 발표되기도 했다. 송종훈 JIBS 기획팀장은 카이스트 미래전략대학원 과학저널리즘대학원 프로그램 석사 학위 논문, <표준 제주마의 탄생 – 시대별 말 “표준화” 과정을 중심으로>라는 논문은 오랜 연구와 실증을 발표했다. 논문에서는 제주 재래마 표준의 제정 확산과 개념화 과정을 역사적 관점에서 분석 고찰하며 객관성과 효율성을 담보하기 위해 ‘표준화’란 과학적 방법을 도입했다.
말산업을 육성하려는 우리나라 현재 상황은 세계적으로 등록된 말 품종도 없고 천연기념물 제주마에 대한 끊임없는 논란이 계속되며 현장과 축정당국과의 괴리는 깊어졌다. 저자는 ‘시대별 말 표준화 과정의 역사를 제대로 성찰하지 않고 주먹구구식으로 표준화했기 때문’이라고 원인을 밝힌 뒤 논문에서 ‘표준 제주마 재정립 및 육성 전략을 제시하고 대한민국 말산업 활성화 방안 과제 중 필수조건인 말 품종 확보와 종 다양성을 위한 육종 정책의 중요성을 깨닫게 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고 했다. 뒤늦게나마 천연기념물 347호 제주마의 혈통정립이 이뤄져나가고 있다. 천연기념물 347호 제주마가 세계적인 관심을 모으는 말의 품종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