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발행인>

어느해 보다도 다사다난했던 경진년이 저물고 새로운 희망을 엮어가야할 신사년의 새해가 밝았습니다.
지난해는 우리민족사의 획기적 전환점이 마련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지구상 유일한 분단국으로 남아 있는 우리의 슬픈 현실을 타개할 수 있는 기틀이 다져지면서 통일의 새로운 기운이 한반도에 넘쳐흐르기 시작했습니다. 분단 반세기만에 남북의 정상이 포옹하고 곧이어 이산가족의 상봉이 이뤄졌으며 역사상 처음으로 노벨평화상 수상자를 탄생시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반가운 일들이 생기는 가운데서도 사회 내부에서는 경기침체가 심화하면서 구성원간의 갈등이 깊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겨우 IMF의 사슬을 끊는가싶었는데 사회개혁의 피로감이 겹쳐 나라 전체가 극도로 혼란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더욱 극명해져 사회구성원간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만 가고 있습니다. 정치권은 후진성을 탈피하지 못한 채 당리당략 또는 당파주의와 지역감정의 대립구조 속에 매몰돼 있습니다.
사회의 혼란과 정치권의 후진성 못지않게 경마산업도 정부의 강제적 구조조정의 산물로 인해 경마산업 각 분야는 고통을 이겨내느라 고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한국마사회 직원은 말할 것도 없고 조교사, 기수, 관리사, 마주, 생산자 등 모두가 불만이 가득한 한해를 맞고 있습니다. 상금협상조차 타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지난해의 룰에 따라 경마가 시행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언 땅에도 봄은 찾아오고 폭풍이 지나간 후에도 새싹은 돋아나듯이 고통의 그늘 속에서도 새로운 희망의 빛은 보이는가봅니다.
그동안 문화관광부 산하에 있던 한국마사회가 농림부로 환원이 되었습니다. 어느 부서에 있던 중앙정부 공무원들의 인식전환이 중요한 문제이긴 하지만 한국마사회의 관장권이 농림부로 환원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것입니다.
우선 레저스포츠로만 인식되던 경마를 산업의 의미로 탈바꿈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사실 경마는 다른 갬블성 레저스포츠와는 질적으로 다른 특징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것은 1차산업의 생성물인 경주마라는 동물을 이용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경마에서는 경주마의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입니다. 농림부가 한국마사회를 관장하게 된 것은 경주마의 중요성을 부각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믿어의심치않습니다.
IMF 구제금융이라는 경제환난의 거센 회오리 속에서 `선진경마문화창조`의 기치를 내걸고 1998년 6월20일 창간호를 발행한 경마문화신문은 독자여러분의 열렬한 성원에 힘입어 날로 성장을 거듭해왔습니다. 창간 2년 반이라는 짧은 시간에 정상의 매체로 우뚝 섰습니다. 그것도 IMF 경제위기의 한복판에서 벤처창업하여 이룩한 결과물이어서 더욱 감개무량할 수밖에 없습니다. 경마문화신문의 모든 가족은 오늘의 저희들이 있도록 성원을 아끼지 않으신 독자여러분의 은혜에 보답코자 더욱 열심히 노력하는 한해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독자의 입장에 서서 올바른 경마중흥정책들이 시행되도록 감시와 비판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겠습니다. 지난 연말 국회가 한국마사회 관장권을 농림부로 환원시킨 것은 본지의 역할이 컸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이 땅에서 경마가 시작된지 80여년이 지나는 동안 `경마역사`는 있었지만 `경마문화`는 없었습니다.
한탕주의에 물든 사행심, 그리고 경마부정....... 이것이 사회의 편견 속에 갇혀 있던 한국경마의 모습이었습니다. 경마문화신문은 역사만 있고 문화는 없는 한국경마를 선진화시키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가겠습니다. 창간 이념인 `선진경마문화창조`라는 큰 길로 힘차게 전진하겠습니다.
모두의 앞에 펼쳐진 희망찬 새해!  앞서가는 사람에겐 미래가 먼저 보이기 마련입니다. 모험과 개척정신으로 위기의 시간을 헤쳐나온 경마문화신문은 앞서가는 매체로 자리잡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오늘의 경마문화신문이 있기까지 성원을 아끼지 않으신 독자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운이 가득하기를 기원하면서 새해 인사를 올립니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