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199호 조교사들에게 레이스 관찰 장소 제공해야
        
한국마사회가 경마부정을 막기위해 펼치는 정책들이 지나친 통제와 폐쇄 위주여서 하찮은 정보를 고급정보로 둔갑시켜 더 잦은 부정을 발생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한국마사회는 경마부정이 발생할 때마다 경마정보 유통구조를 왜곡시키며 통제를 강화했다. 그결과 다른 선진경마국의 경우 하등 문제가 되지않는 것들이 한국경마에서는 위법 또는 불법이 되는 경우가 허다했다.
공정한 경마가 시행되려면 매경주 전력질주가 가장 중요하며 이와 아울러 경마정보 유통구조도 좀더 자유로워져야 한다. 현행 경마정보의 유통구조중 문제가 되는 부분들은 이루 헤아릴수 없이 많이 있다.
세계역사를 살펴보더라도 후진국일수록 독재와 억압의 정치가 횡행했다. 경마도 마찬가지다. 공개하고 개방하면 문제가 되지 않을 것들을 강제로 억압하고 통제함으로써 더 큰 문제를 야기시키는 것이다.
경마시행을 하면서 조교사들이 레이스관전조차 할수 없는 것이 한국경마의 현실이다.
미국을 비롯한 많은 경마선진국에서는 조교사는 그야말로 최고의 대우를 받는다. 관람대에서 레이스장면을 가장 잘 바라볼수 있는 곳에 조교사마다 별도의 부스를 마련해준다.
그러나 우리의 조교사들은 어떠한가. 관람대 지하1층에 옹기종기 모여 중계화면을 통해서만 레이스를 살펴볼수 있다. 다른 스포츠에서 감독 역할을 하는 이들이 자신이 관리하는 말과 기수의 경주장면을 직접 볼수 없다는 것은 그야말로 비극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예시장 풍경만 하더라도 너무나 폐쇄적이다. 외국의 경우는 조교사나 마주 또는 그 가족들이 자연스럽게 예시장에 나타나 기수와 경주마를 격려한다. 조교사들은 자신의 부스로 돌아가면서 경마팬들의 질문이 있을 경우 경주마의 컨디션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준다. 한국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다. 만약 경마팬의 질문에 답변을 했다가는 ''''특정인에 대한 경마정보 제공''''으로 범법자가 되고만다.
우리나라도 개인마주제 초기에는 관람대 6층에 조교사실을 마련하여 조교사들의 레이스관람장소로 제공한바 있었다. 그러던 것이 일부 마주와 조교사가 경마정보를 주고받는 장소로 이용된다는 여론이 고조되더니 조교사들을 다시 지하실로 내려보냈다. 그만큼 역사를 거꾸로 돌려놓는 순간이었다.
이 뿐만이아니다 최근 서울마주협회는 마주실 운영에 있어 여러 폐쇄적인 정책들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마주의 직계 존속이 아니면 마주실 출입을 통제하기 시작했다. 마주들이 마권 구입을 너무 과다하게 하고 환급률이 일반 관람장소 보다 10% 정도 높아 이것이 비난의 대상이 되면서 취해진 조치다.
마주실이 일반 관람실보다 10% 정도 환급률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것이 범죄나 아니면 부도덕한 것이 되는 것인지는 자세히 따져보아야 한다. 마주는 적어도 자기가 소유한 경주마에 대해 다른 사람보다 훨씬 정확한 정보를 알고 있어야 정상이다. 그리고 마주들도 경마를 통해 돈을 잃기는 마찬가지다.
우리 속담에 ''''구더기 무서워 장 못담그랴''''라는 말이 있다. ''''무슨 일이든 큰 일을 치르다보면 사소한 일들이 걸림돌이 되는 경우를 우리는 수도 없이 많이 느끼며 살고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큰 일을 위해 사소한 일을 희생시키는 지혜도 필요한 것이다.
경마정보의 유통구조를 지나치게 통제하다보니 경마장에는 온갖 루머만 횡행하고 하찮은 정보를 고급정보로 둔갑시켜 이를 팔아먹는 ''''바람잡이''''들이 성행하고 있다. 한국마사회는 경마장의 분위기를 일신할수 있는 정책을 하루속히 내놓아야 한다. 이미 하루 입장객 14만명시대에 접어들고 있는데도 경마정책은 일제시대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한심스럽기만 하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