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산업 글로벌 시대에 대한 대비는 이뤄지고 있나

인터넷을 비롯한 첨단 정보산업의 발달로 국경의 개념이 없어지고 세계가 하나가 되고 있다. 세계가 하나되는 현상은 여러 산업 분야에서 나타나고 있지만 특히 경마산업은 두드러진 현상을 보여주고 있다.
이미 일부 국가에서는 국가간 크로스베팅이 이뤄지고 있으며 실시간으로 여러나라의 경마를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추어지고 있다.
이처럼 급격한 경마산업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나라는 미국과 영국을 꼽을 수 있다.
현대 경마의 창시 국가인 영국은 가장 오래된 역사를 바탕으로 잔디주로의 경마를 발전시켜왔다. 시설의 발전과 경주마의 개량 증식을 선도하고 있는 미국의 경우는 모래주로에서 스피드 위주의 경마를 발전시켜온 특징을 지니고 있다.
영국과 미국은 서로 상대방 경마를 위성 중계함으로써 상호 보완적인 경마의 묘미를 창출해내고 있다.
이처럼 국가간 크로스베팅이 시작되면서 카지노의 등장으로 급격히 사양화길을 걷던 미국의 경마산업은 다시 회생하는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각종 첨단 장비를 동원해 안방에서 편안하게 경마를 즐길 수 있도록 함으로써 마권 매출액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소득이 줄어 울상을 짓던 미국의 경주마 생산 농가들은 더 질이 좋은 경주마를 생산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미국은 1년간 3만5천여두의 경주마를 생산해내고 있다.
현재 영국과의 크로스베팅을 시행하고 있는 미국은 대상국을 넓혀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머지않아 호주 홍콩 등의 경마가 중계될 예정이라고 한다.
국가간 크로스베팅이 일반화될 경우 경마산업은 혁명적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질이 낮은 경주를 시행하고 있는 나라는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당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보다 더 박진감 넘치는 경주를 원하는 것은 일반적인 심리이기 때문이다.
80년대 말부터 뒤늦게 경주마 생산에 심혈을 기울여온 우리나라는 갈길이 멀기만 하다. 이제 1년에 5백여두의 국산 경주마를 생산해내기 시작했으나 그 질은 선진경마국에 비해 많이 떨어지는 것이어서 걱정이 태산이다.
이웃나라 일본은 이제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호주 등 선진경마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일본이 다른 나라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경주마를 생산해내기 까지는 100년이 넘는 긴 세월이 소요됐다.
우리는 짧은 시간 안에 질좋은 경주마를 생산해야하는 절박한 상황에 놓여 있다. 교배 방식과 생산-육성 기술이 날이 갈수록 좋아지고 있기 때문에 못해낼 것도 없다.
좋은 경주마를 확보해 질좋은 레이스를 펼치는 것도 중요하고 마권발매 방식과 경마중계의 선진화도 필요하다. 우리나라의 마권 발매 방식은 자동화되어 있기는 하지만 일일이 사람의 손이 가야하는 불편이 따른다. 그러다보니 막대한 인건비가 지출되고 있다. 세계는 지금 무인 자동발매시스템이 확산되고 있다. 기계가 알아서 마권을 발매한다. 인건비를 대폭 절약할 수 있는 것이다.
경마중계의 선진화도 더 이상 미룰수 없는 과제가 되고 있다. 인터넷이 보편화되고 있기 때문에 인터넷을 통한 실시간 중계는 가장 효과적인 중계방식이 될 것이다. 굳이 경마장에 나오지 않더라도 자유롭게 마권을 구입할 수 있게 함으로써 경마산업의 발전을 꾀할 수 있을 것이다. 세계적인 변화의 흐름에 능동적으로 대처할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일에 모두가 발벗고 나서야 한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