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207호 신세대 경마팬과 가족단위 경마팬을 위한 서비스를 강화하자

개인마주제 전환이후 경마팬의 연령이 점점 낮아지고 가족단위 경마팬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경마를 즐기는 연령층이 점점 낮아지고 가족단위 입장객이 늘고 있는 현상은 경마가 모든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오락으로 거듭나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주지하다시피 경마는 기억력을 바탕으로 한 추리와 분석의 게임이다. 따라서 경마는 모든 도박성 오락 중에서도 두뇌회전을 가장 많이 필요로 하는 오락이다.
그래서 ''''''''경마는 지적인 게임''''''''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오게 되었으며 경마를 즐기는 인구가 많은 나라일수록 ''''''''치매 노인이 적다''''''''는 연구도 있었다. 각종 자료나 통계에 의하면 88년 서울올림픽이 열리기 이전의 경마팬은 40대 이상의 중장년층이 중심을 이뤘었다.
그러던 것이 90년대에 들어 경마팬의 연령층이 점점 줄어들기 시작했다. 특히 50대 이상의 장년층은  70년대에는 가장 많은 수자를 보였으나 80년대부터 점점 줄어들기 시작해 지금은 10% 미만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반면 30대와 40대 경마팬이 급격히 증가하는 현상을 보여 경마팬의 중심세력이 크게 이동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사회적으로 경제적 기반을 닦은 30대의 증가가 확연히 드러나 경마에 대한 사회의 인식이 크게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동안의 각종 통계와 조사에 의하면 30대 경마팬은  전체의 41.2%에 육박해 전체 세대중 가장 높은 점유비를 기록했다. 30대 경마팬이 이렇게 많은 분포를 보인 것은 경제적 기반을 구축해가고 가정적으로도 가계에 큰 부담이 없는 시기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세대로 불리는 20대 경마팬도 급속히 늘고 있다. 20대 경마팬은 전체의 16.2%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50대 이상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것과는 아주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소위 신세대로 불리는 20대의 경마팬들은 PC로 무장하고 경마에 접근한다. 고도의 두뇌회전을 요구하는 경마를 정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컴퓨터를 활용하는 것은 필수적인 방법이 되고 있다. 이들의 특징은 정확한 정보와 자료수집을 통해 기성 팬들보다 적중률을 높일 수 있다는 우월감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신세대 경마팬 중에는 직접 예상프로그램을 제작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한 사람들도 많이 있다.
그러나 신세대들이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경마는 정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일 뿐이지 정복되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경마가 엄청난 재미를 지니고 있으면서도 어떤 사람의 정복도 허용치 않는 것은 바로 정답이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경마에 대한 무리한 욕심은 절대 금물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신세대 경마팬의 증가와 함께 가족단위 경마팬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으나 이들에 대한 팬서비스는 지극히 미흡한 실정이다. 관람대나 장외발소에 들어서면 워낙 혼잡한데다 자욱한 담배연기까지 더해져서 그야말로 숨막히는 지경이 연출되곤 한다. 엄마 아빠가 경마를 즐기는 동안 엘리베이터 앞이나 화장실 입구, 아니면 건물 모퉁이에 돗자리를 깔고 탁한 공기를 마시면서 잠들어 있는 어린이를 보노라면 참으로 측은한 생각이 든다.
가족이 함께 경마공원에 온 이상 어른들은 즐겁게 경마를 즐기고 어린이는 그들대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서 경마장은 참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도록 하면 얼마나 좋을까. 가령 어린이 놀이방을 설치하여 가족들이 경마장에 입장할 때 어린이를 맡겼다가 필요할 때 데리고 가도록 하면 좋지 않겠는가. 마사회는 신세대와 가족단위 경마팬을 위한 서비스정책을 서둘러 마련해주길 바란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