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혁신적인 경마산업 진흥정책이 필요하다

올해들어 경마장에 예년과 다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혹서기 휴장이 끝난 이후 크게 감소한 입장인원과 매출액이 증가할 기미를 보이지않고 있다. 특정한 경마일의 경우 지난해보다 입장인원과 매출액이 다같이 감소하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우리 나라의 경마는 지난 80년대 이후 해마다 큰폭으로 증가세를 보여왔다. 특히 88서울올림픽 이후에는 경마팬 증가가 더욱 두드러졌으며 지난 93년 마주제로 전환되면서 경주마의 소유가 한국마사회에서 민간인으로 바뀐 후에는 그야말로 기하급수적으로 입장인원과 매출액이 증가하는 현상을 보였다.
입장인원과 매출액의 증가는 경마산업 전체적인 발전으로 이어져 경주마를 생산하는 농가가 늘어나는 것은 물론 국산마 생산도 계획대로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올해들어 경마팬 증가세가 주춤하고 매출액도 증가하지 않자 경마산업 전체가 위축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그러면 무엇 때문에 경마산업 전체가 위축되고 있는 것일까.
우선 생각할 수 있는 것이 IMF 구제금융으로 인한 국가위기의 환난 속에서 단행된 경마산업의 무리한 구조조정을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당시 사회 전반에 걸친 위기상황 속에서 경마산업에도 정부차원의 구조조정 요구가 거세져 이를 수용하는 과정에서 경마가 위축되는 현상을 보였다.
당시의 구조조정 여파가 올해들어 본격적으로 나타나 조교사, 기수, 마필관리사 등이 생계위협을 호소하고 있는 지경에 이르렀고 경주마가 원활하게 공급되지 못해 경주의 질이 저하되는 것은 물론이고 각종 예산 삭감으로 경마팬에 대한 서비스가 제대로 시행되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결국 무리한 구조조정의 여파가 경마산업 전반에 위축을 가져와 탄탄대로를 달리던 한국경마가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한국 경마를 다시 일으켜 세우려면 어떠한 정책을 펼쳐야 할까.
무언가 혁명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는 이상 한국경마가 정상적으로 발전해가는데는 한계가 노출될 수밖에 없다. 가장 혁명적인 발전정책의 하나는 정부가 독점하고 있는 경마시행권한을 민간에 이양하는 것이다. 이러한 혁명적인 조치를 단행하기 위해서는 많은 어려움이 따를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건국이후 최대 위기라는 국가적 환난도 극복해낸 경험이 있다. 정부는 일부 공기업과 투자기관을 민영화하여 큰 효과를 거둔바 있고 현재도 그 효과는 지속적으로 증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제 경마산업도 과감하게 민간에 이양할 필요가 있다. 정부는 그야말로 순수한 감독권한만 가지고 있으면 될 것이다. 경마산업을 민간에 이양할 경우 경쟁력이 크게 강화돼 세계의 선진경마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할 수도 있을 것이다.
경마산업이 민영화될 경우 경마팬에 대한 가장 큰 서비스인 경주질이 좋아지는 것은 물론이고 관람과 관련한 각종 서비스도 크게 향상될 것이다. 경마시행의 근간이랄수 있는 경주마생산부문도 활기를 띠어 침체에 빠진 농업기반의 향상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경마산업을 민영화하는 단순한 작업이 아니다. 여러 가지 거쳐야 할 과정과 합의를 도출해야할 사항도 있을 것이다. 우선 경마시행체의 민영화는 주식회사 형태가 바람직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 지분은 외국에 매각하여 자본을 유치할 수도 있을 것이다. 민영화의 방법은 모든 경마산업 관련 단체가 함께 연구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