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216호 문화관광부장관의 경마대회 시상을 환영한다

지난주 일요일 서울경마공원에는 귀한 손님이 서울경마공원을 방문했다. 김한길 문화관광부장관이 부인과 수행원을 대동하고 제8회 문화관광부장관배 경마대회 시상을 하기 위해 경마장을 찾은 것이다. 어쩌면 귀한 손님이라고 표현할 필요도 없이 장관배 경마대회인만큼 장관이 시상을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문화관광부장관이 직접 장관배 경마대회를 참관하고 시상을 한 것은 이 대회가 생긴 이후 처음 있는 일이기에 모든 경마팬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올해로 8회째를 맞는 동안 수없이 많은 장관이 교체되면서 단 한명도 문화관광부 장관배 경마대회에 참석해 시상한 사실이 없었다는 점은 우리 경마역사의 부끄러운 단면이기도 했다. 그만큼 경마가 정부로부터 천대를 받고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우려도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 김한길 문화관광부 장관이 경마장을 찾아 경마대회 시상에 참여하는 것은 물론이고 경주관람과 한국마사회 현안 파악, 마방 순시 등의 기회를 가진 것은 매우 값진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필자는 이번 문화관광부 장관의 서울경마장 방문을 계기로 정부의 경마에 대한 인식이 획기적으로 변화하기를 기대한다. 사실 그동안 경마에 대한 정부의 인식은 `경마=도박`이라는 범주를 벗어나지 않은 것이 아닌가하는 의혹을 지울 수 없다. 단적인 예로 경마선진국에 비해 월등히 높은 세금을 징수하여 돈을 잃는 경마팬을 양산시키는 정책을 구사한 것에서 의혹의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정부와 한국마사회는 `경마는 온 국민이 즐기는 건전레저`라고 홍보하는데 전혀 주저하는 마음이 없었다. 건전레저라고 홍보를 하면서도 각종 제도나 정책은 한탕주의 도박심리를 부추기는 쪽으로만 작용해 전체적인 경마산업의 발전을 가로막아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한국마사회를 관장하는 부문에 있어서도 바람직한 경마산업의 발전을 위한다기 보다는  부처간의 이기주의에 매몰돼 결정된 인상이 짙다.
일반적으로 경마는 경주마를 키우는 1차산업, 경마장과 목장 건설 등의 2차산업, 마권판매 및 서비스의 3차산업이 조화를 이뤄야만 제대로 발전할 수 있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경마산업을 관장하는 정부부처도 이러한 상황에 걸맞는 부처가 맡아야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래서 김대중 대통령은 선거유세기간에 수차례에 걸쳐 한국마사회 관장권을 농림부로 환원시키겠다는 선거공약을 했던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그러나 국민의 정부 임기가 반을 훌쩍 넘긴 상황에서도  이에 대한 공약은 지켜지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문화관광부 장관의 서울경마장 방문은 이러저러한 불만들을 잠재우는 효과도 톡톡하게 거둔 것으로 파악할 수 있다.
필자는 문화관광부 장관의 경마대회 시상식 참여를 대대적으로 환영한다. 이와아울러 올바른 경마산업 중흥정책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 한국경마가 선진경마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서는 헤쳐나가야할 과제들이 수없이 많이 있다. 좋은 경주마를 생산 육성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여 선진화된 경마시행제도를 정착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경마팬에 대한 서비스가 강화되어야 한다.
그리고 전체적인 경마산업의 발전은 물론이고 국가경제 발전을 위해서도 한국마사회 관장권을 농림부로 환원시키는 문제를 진지하게 검토해주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장관으로서 자신이 속한 부처의 이익이 무엇인가를 고민한느 것은 가장 기초적인 문제이긴 하겠지만 장관이라면 자신의 부처도 중요하지만 국가발전은 더욱 중요하다는 큰 마음을 가져야 할 것이다. 무엇이 국민을 위하는 것인지를 면밀하게 검토하여 큰 용단을 내려주기를 간절히 바란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