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225호 경마산업 위기 돌파구를 찾자

대우자동차의 부도, 현대건설의 자금난, 농민들의 부채탕감 요구......사방을 둘러보아도 돌파구는 없다. 사업가이든 자영업자이든 노동자이든 농민이든 삶의 무게에 짓눌려 허우적거리고 있다. 도대체 이 땅의 경제사정이 왜 이모양이 되었는가. 이렇게 된 사정에 대하여 지금은 누구를 탓하고 원망할 겨를도 없다. 어떻게든 이 위기를 극복하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경마산업도 총체적 위기에 몰리고 있다. 지난 7월9일 서울경마장만 5백52억6천만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던 하루 매출액은 이후 점점 떨어지기 시작해 11월18일 경마에서는 3백97억8천만원으로 떨어져 4백억원대 마져 붕괴됐다.
이같은 급격한 매출액의 감소는 예년에는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물론 IMF 금융위기로 큰 혼란을 겪었던 98년에도 매출액이 급격히 감소하긴 했다. 그러나 감소율은 최근의 상황과는 다른 양상이었다. 낙폭이 최근처럼 크게 나타나지는 않았다. 그러나 최근의 상황은 심히 우려할만하다. 7월9일의 매출액과 11월18일의 매출액을 단순 비교하더라도 엄청난 격차에 걱정이 앞서지 않을 수 없다.
이처럼 매출액이 떨어짐으로써 제2의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는 한국마사회는 큰 곤란을 겪지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사업이익률 6%를 달성해야하는 명제가 놓여 있고 그나마 대폭 삭감된 상금을 또다시 삭감해야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대두되고 있다.
경마의 위기상황은 매출액 감소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경마정보시장도 꽁꽁 얼어붙고 있다. 경마전문지업체들은 급격한 판매감소로 인한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다. 수많은 경마전문지들이 창간되었다가 폐간되는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다.
장외발매소의 경마전문지 판매업자들도 수입이 감소하여 울상이다. 전화경마정보도 급격히 매출액이 감소하기는 마찬가지다. 업계의 소식통에 의하면 여름휴장 이전보다 50% 이상 매출액이 감소했다고 한다.
은퇴하는 경주마의 매매도 극히 저조한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대원마필유통센터,   C & C 등 경주마중개회사들이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다. 취미로 승마를 즐기기 위해 마필을 구입하던 사람들마저 주문을 내놓지않아 어려움은 점점 가중되고 있다.
매출액이 감소하면 그에따라 경마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한 사업이 차질을 빚는 것은 물론이고 경주상금도 줄어들게 마련이어서 마주, 조교사, 기수, 마필관리원들도 어려움에 직면할 것은 불을보듯 뻔한 사실이다.
이제 경마산업에 불어닥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경마인 모두가 발벗고 나서야할 때다. 어려움에 처한 상대방의 입장을 먼저 헤아려주고 이해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리고 힘을 합쳐 위기를 극복하는 일에 나서야 한다.
경마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정부의 경마에 대한 편향된 인식이 먼저 바로잡아져야 한다. 경마는 도박이라는 단순논리와 시각에 매몰되어 올바른 발전방향을 정립하지 못한다면 한국경마는 앞으로도 상당기간 후진성을 탈피할 수 없을 것이다.
한국경마가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이 있을까. 이제는 경마산업 종사자 모두가 같은 고민을 안고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 서로 상대방의 탓으로만 모든 문제를 치부하는 것은 소모적인 일에 불과하다. 남의 탓으로 돌리기 이전에 내탓을 없는 것인지 다시한번 검증해보고 다함께 경마산업 발전의 큰 물줄기를 잡아나가는데 매진해야 할 것이다. 세계적인 변화의 흐름을 감안할 때 하루 결정을 늦추면 1년이 소요된다는 생각을 해야한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