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221호 금요일경마 부활로 정체분위기를 쇄신하자


우리나라에서 금요일경마가 열리지 않은 것은 지난 93년 이후의 일이다. 그 이전에는 매주 금요일마다 경마가 열렸다.
93년부터 금요일경마가 폐지된 것은 92년 가을에 있었던 대대적인 경마부정사건이 직접적인 원인이었다. 지난 92년9월에는 조교사 2명이 자살하는 등 사상 초유의 대대적인 경마부정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민간이 운영하던 장외발매소가 폐지되고 묶음번호제도 폐지되는 등 경마부정을 방지하는 대책들이 수립되었다. 또 예시장에는 기승예시제가 폐지되어 기수가 등장하지 않는 해프닝도 있었다. 이와더불어 금요일에는 경마를 폐지하는 결정도 내렸다.
모두 공정경마를 구현하고 경마의 건전화를 도모한다는 취지에서 결정된 정책들이다.
그러나 이러한 정책들중 기승예시제 폐지와 금요일경마 폐지에 대해서는 경마시행의 본질에 어긋나는 정책들이라는 점에서 많은 논란이 있었다. 결국 기승예시제는 폐지된지 1년만에 다시 부활됐다.
그렇지만 금요일경마는 부활여부에 대한 논의가 끊임없이 이어지면서도 아직까지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경쟁산업인 경륜의 경우는 금요일경륜이 시행되고 있으나 경마는 오랜 역사에도 불구하고 금요일경마를 폐지함으로써 형평성에 대한 문제도 제기가 되고 있다.
금요일경마를 시행하지 않음으로써 상대적인 이익을 보고 있는 것은 경쟁산업인 경륜이다. 경륜은 매주 금요일이면 가장 많은 입장인원과 매출액을 기록한다. 물론 금요일에 경마가 열리지 않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다. 경륜은 금요일 시행에 따라 토요일과 일요일에도 상대적으로 입장객과 매출액이 증가하는 시너지효과까지 얻고 있다.
반면 경마산업은 IMF의 터널을 지나쳐오면서 점점 증가세가 둔화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경마산업을 구성하는 요소는 다른 경쟁산업들보다 훨씬 광범위하다. 경주마를 생산하는 1차산업에서부터 경마장, 육성목장 건설 등의 각종시설을 설치하는 2차산업, 마권을 발매하는 것을 기본으로 경마팬들에게 서비스하는 3차산업 등이 모두 조화를 이뤄야만 비로소 경마가 시행되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금요일경마를 부활하게 되면 한국마사회 직원을 비롯해 기수, 조교사, 마필관리사 등 경마시행관계자들의 노동강도는 높아질 것이다. 그러나 노동강도가 높아진다고 하여 경마산업이 발전하는 정책을 펼치지 않는다면 사양화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다. 그렇게된다면 결국 경마관계자 모두에게 피해가 돌아가게 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현재도 많은 경마팬이 경륜팬으로 전이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카지노가 등장하면서 전국적으로 카지노열풍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앞으로 경정의 시행과 축구복표 등이 본격화되면 경마산업은 급격히 추락할 위험도 안고 있다. 이미 그러한 조짐은 여러 곳에서 보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마사회와 정부는 이러한 현실적 상황을 정확히 인식하여 경마산업 중흥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현실적으로 가장 시급하게 시행해야할 과제는 금요일경마의 부활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웃 일본의 경우는 연간 288일 동안 경마를 시행하며 홍콩의 경우도 주3일 경마를 시행한다. 미국의 경우는 1주일에 1일을 제외하고 매일 경마를 시행하고 있다. 결정을 늦추면 늦출수록 손해라는 것을 직시해야 한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