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7일 일요일 경마는 폭설로, 1월14일 일요일 경마는 혹한으로 각각 전경주가 취소 되는 불운한 사태가 이어졌다.
2주간 연속적으로 경마가 취소된 것은 기록상으로는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었다. 폭설에 이은 혹한으로 2주 연속 경마가 취소되면서 그 피해는 일파만파로 퍼져나갔다. 2주 모두 토요일 경마는 정상적으로 시행된 상태에서 일요일경마가 열리지않아 많은 경마팬들이 허탈해 했다.
한국마사회를 비롯하여 서울마주협회, 서울경마장조교사협회, 서울경마장기수협회 등 관련 단체 임직원들은 연일 비상대책회의 등을 잇달아 열면서 비상근무체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특히 경마시행에 직접 관련이 있는 부서의 직원들은 밤잠을 자지못하면서까지 비상근무를 하느라 건강을 헤치는 경우까지 있었다. 1월14일 경마가 취소되었을 때는 많은 한국마사회 직원들이 과천 서울경마공원의 정문은 물론이고 지하철역에 까지 내려가 경마가 취소된 사실을 알리며 경마팬을 되돌려보내느라 혹한의 추위를 뚫고 진땀을 흘렸다.
비상상황에서도 다행이었던 것은 1월7일 폭설로 인한 경마취소와는 달리 1월14일의 경마취소는 특별한 혼란없이 조용하게 마무리되었다. 1월7일에 취소되었던 상황에 대한 경험이 크게 작용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경마취소에 대한 직접적인 소요나 혼란은 없었지만 그 피해는 너무나 크게 나타나고 있다.
경마를 즐기기 위해 경마공원이나 지점을 찾았던 경마팬들은 연속 2주동안 헛걸음을 하면서 애꿎은 교통비만 버려야했다. 게다가 힘들여 연구하고 분석한 베팅자료가 쓸모없게 되었으며 무엇보다 박짐감넘치는 경마를 관람하지 못함으로써 일상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하지 못하는 불편을 겪어야 했다.
경마시행을 담당하는 한국마사회는 1천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되는 매출액의 손실을 보아야 했다. 경마시행관련 부대업체들은 경영에 막대한 타격을 입을 정도의 직접적인 피해을 보아야 했다.서울경마공원과 각 지점의 음식점과 매점은 미리 준비한 음식물을 팔지못해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경마전문지들은 무료교환과  관련 이중의 피해를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미 인쇄한 전문지를 판매하지 못해 고스란이 손해를 보았으며 일부 판매된 전문지에 대해서는 다음 경마일에 무료교환을 하게 됨으로써 또다시 피해를 감수해야 한다.
이와는 별도로 경마시행 자체에 대한 공정성에 대한 문제제기도 발생하고 있다. 즉 출전예정이었던 경주마들이 다시 출전하게 됨으로써 출전 자체에 대한 정보가 너무 빨리 공개돼 승부조작 등의 위험이 높아졌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일부에서는 경주조건을 완전히 변경해 새로운 경주마로 경주를 편성해야 한다는 지적이 만만치않게 일고 있다.
천재지변에 의한 것이긴 해도 경마가 시행되지 못한 피해는 모두에게 나타났다. 이제 경마산업 관련 모든 관계자들은 다같이 입은 피해에 대해 다같이 극복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한국마사회는 취소된 경마를 오는 27일과 28일에 실시키로 했다. 소신있는 정책결정을 우선 환영한다. 그리고 설연휴도 잊은 채 노동을 해야하는 한국마사회 임직원을 비롯한 조교사 기수 마필관리사들의 노고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자 한다.
계획에 없던 경마를 시행하게 됨으로써 예기치 못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 대해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모든 관계자들이 27일과 28일 보전 경마 시행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2주간 연속 경주를 시행하지 못함으로써 그 상처는 생각보다 크게 나타나고 있다. 이제 모두 그 상처를 보듬어 안고 다시 힘찬 도약에 나서야 한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