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236호 취소된 경마, 보존 경마일 소신 있는 정책결정 기대한다

지난 7일에는 갑자기 내린 폭설로 인해 하루 전경주가 취소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악천후로 인해 일부 경주가 취소되는 예는 종종 있었으나 하루 전경주가 취소된 것은 기록상으로는 한국경마 80여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기상청에서도 이번의 폭설을 20년만의 재해로 발표했다. 그야말로 천재지변이었다.이번 폭설로 인해 국가 전반의 피해는 참으로 막대했다. 그중에서 가장 큰 피해를 본 산업분야는 농업이었다. 피닐하우스가 무너져 채소류가 큰 피해를 입었으며 축사나 양계장이 무너져 가축들의 피해도 만만치 않았다. 곳곳에서 교통대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경마산업의 피해도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우선 하루 전경주가 취소됨으로써 경마를 즐기기 위해 경마장이나 지점을 찾았던 경마팬들이 아까운 교통비를 소비했으며 마주 조교사 기수는 상금을 벌지 못해 수입이 줄어들었다. 한국마사회는 5백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매출액의 손해를 보았다.
경마시행관련 부대업체들도 직접적인 피해를 입었다. 서울경마장과 각 지점의 음식점과 매점의 경우 미리 준비한 음식물을 팔지 못해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특히 음식점들은 준비한 음식을 고아원 등 불우이웃돕기에 사용하고서도 남아 결국 일부는 아깝게 버려야만 했다. 경마전문지의 손해도 컸다. 경륜이 휴장기간이어서 늘어난 경마팬을 겨냥해 인쇄부수를 늘린 전문지들은 경주취소로 판매를 하지못해 그만큼 큰 손실을 보았다. 일부 판매된 전문지는 무료로 교환을 해야함으로써 손실은 더 커질 전망이다.
이러한 손실은 천재지변이라는 자연재해 앞에서 어쩔수 없는 상황으로 받아들여진다. 또한 경주마와 기수의 보호, 원활한 경주중계 등을 고려해 경주취소 결정을 내린 마사회의 정책은 올바른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한국마사회가 천재지변으로 경주취소라는 소신 있는 결정을 내린 것과 마찬가지로 이에 대한 대책도 효과적이고도 소신있는 정책이 필요할 것같다.
한국마사회는 현재 취소된 경마의 보전 경마일 결정과 관련 여러 안을 놓고 고심중에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현재 마사회가 검토하고 있는 안은 1월28일과 5월5일, 야간경마시즌중 금요일경마시행 등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어느 날짜를 선택하든지 간에 장단점은 있게 마련이다. 가능하면 장점이 많은 쪽을 택해야하는 것은 기본적인 상식에 속한다.
거론되고 있는 날짜별로 장단점을 추려본다면 1월28일의 경우 설날연휴가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한다. 설날연휴로 인해 훈련불충분, 경마팬의 급격한 감소, 토요일경마가 시행되지않은 상태에서의 일요일경마 시행으로 인한 인력 및 예산소요, 스포츠신문을 비롯한 경마정보 제공 미흡 등을 핵심적으로 꼽아볼 수 있다. 5월5일 시행의 경우는 교통혼잡이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금요일경마 시행의 경우 새롭게 상급기관(농림부)의 승인을 얻어야하는 절차가 있다.
반면 장점을 꼽아본다면 1월28일은 경마를 한주도 거르지않고 시행함으로써 연속성을 보장받을 수 있다. 5월5일의 경우는 어린이날이라는 특수한 상황을 이용해 경마이미지를 개선시키는 중요한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가족단위 경마팬을 경마장으로 흡수해 다양한 이벤트를 시행하면 좋을 것이다. 토요일경마와 일요일경마를 연속적으로 시행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야간경마시 금요일경마 시행은 금요일경마 부활의 단초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환영할만하다. 한국마사회의 효과적이면서도 소신 있는 정책결정을 기대한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