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235호 한국경마 새롭게 출발하자

올해는 한국경마가 여러분야에서 새롭게 도약해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경주마의 생산과 육성은 물론이고 경마장과 목장건
설, 경마시행, 경마팬에 대한 서비스 강화 등 해결해야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그동안 한국경마는 세계적으로 인정 받지 못하는 경마를 시행해왔다. 80여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으면서도 세계에서 가장 질
낮은 경주마들을 이용해 경마를 시행함으로써 국제적으로 인정받지 못해 `경마후진국’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 98년 우리나라 경주마들의 혈통을 국제적으로 인정받게 됨으로써  한국의 경마도 다른 나라의 경마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게 되었다.
특히 지난해말에는 국회가 한국마사회 관장권을 농림수산부로 환원시킴으로써 새로운 출발의 의미를 더욱 새롭게 하고 있다.
새역사를 창조하는 것은 고통을 수반하게 마련이다. 고통을 잘 극복하면 한국경마의 미래는 한층 더 밝아지게 된다. 새역사
창조의 고통은 경마산업관련 모든 단체에게 골고루 분담되어야 한다. 그래야만 고통의 무게가 가벼워지고 고통을 극복하기도
훨씬 쉬워지게 된다.
한국경마의 새역사 창조는 국산마 생산의 양과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경마관련 모든 단체들은 이 점을 가
장 중요하게 취급하여 정책을 수립하고 실천해야 할 것이다.한국마사회와 서울마주협회, 서울경마장조교사협회, 서울경마장
기수협회, 한국경주마생산자협회 등은 어떻게하면 질좋은 국산마를 많이 생산하여 경마에 투입할 수 있을 것인가에 모든 지
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이웃나라 일본은 자국산마 생산을 본격적으로 시작한지 1백여년 만에 세계경마를 제패하기 시작했다. 일본이 세계경마와 어
깨를 나란히 하는데는 한세기라는 잔인한 세월이 걸렸다. 우리도 21세기에는 세계경마의 선봉에 서겠다는 각오를 새롭게 다
져야 한다. 우수 국산마 생산증대와 더불어 경마팬에 대한 서비스정책을 강화하는 일도 중요하다.
경마팬에 대한 서비스정책은 질좋은 레이스를 펼쳐보이는 것을 기본으로 해야 한다. 공정한 경마 만이 경마팬에 대한 최상의
서비스라는 점을 한시도 잊지말고 경마산업 관련 모든 단체가 노력을 해야 한다. 공정한 레이스가 보장된 이후에는 경마팬을
배려하는 각종 정책들이 시행되어야 한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각종 규제와 통제정책을 완화하여 보다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경마를  하나의 축제로 즐길수 있도록 해
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각종 경마시행제도를 경마팬 중심으로 개선하는 것을 비롯해, 마권의 종류를 다양화하는 것은 물
론 마권구매상한선 철폐,  고액베팅자를 위한 특별실 운영, 자동마권 판매기 설치, 경마시행관계자와 경마팬의 만남 주선,
경마장내 식당 및 매점의 가격 적정화 및 친절 강화… 등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경쟁산업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 농림부 환원을 계기로 경
륜과 경정 등과의 경쟁은 본격화할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사실 그동안은 문화관광부가 일방적으로 경륜을 지원하는 정책
을 펼쳐 경마는 상대적으로 손해를 감수해야 했다. 경쟁산업과 가장 효과적으로 경쟁할 수 있는 방법은 금요일경마를 부활하
는 것이다. 경륜은 금요일에 시행하면서 경마는 금요일에 시행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은 형평의 원리에도 맞지 않는다. 이와
함께 수도권 중심의 경마시행과 관전을 전국으로 확대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