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농림부에게 바란다

한국마사회 관장권이 문화관광부에서 농림부로 이관되었다. 지난 91년까지는 농수산부가 관장했으므로 이관보다는 환원되었다는 말이 어울린다. 지난 92년 체육부로 이관된 이후 체육청소년부와 문화부, 문화체육부, 문화관광부로 떠돌던 경마시행 권한이 친정에 되돌려짐으로써 대부분 경마산업 종사자들이 환영하는 분위기이며 특히 경주마생산 농민들이 크게 기뻐하고 있다.
필자는 우선 한국마사회를 다시 찾아간 농림부에 축하를 보낸다. 아울러 그에 대한 책임과 의무도 막중하다는 것을 강조하고자 한다.
한국마사회 관장권이 농림부로 환원되면서 어떤 변화가 생길 것인가. 가장 기뻐하는 사람들은 앞서도 밝혔듯이 1차산업 종사자들인 경주마생산 농민들이다. 농민들은 문화관광부가 경마의 본질을 잘못 이해하고 있어 경주마 생산농민들의 고충을 이해하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제 농림부로 이관되면서 경주마생산에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이게 될 것이라며 고무된 모습이다.
경마는 1차산업에서 4차산업까지 모든 산업이 균형 있게 발전되어야 비로소 완성품을 만들어낼수 있다. 그러나 그동안 우리나라의 경마역사는 마권구입 행위인 3차산업만 비대하게 발전해온 경향이 있다. 3차산업분야만 비대하게 발전함으로써 경마에 대한 부정적 인식만 심화했다.
3차산업만 강조되다보니 매출액 규모는 세계 10위권 내에 올라섰으면서도 경마시행 내용은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 한국경마의 자화상이다. 그러다보니 그동안 질이 가장 낮은 외국산경주마에 의한 경마시행이 중심이었으며 경마시행장소는 수도권 위주로만 이뤄지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농림부는 잘 알고 있으리라 믿는다.
농림부가 우선 관심을 가져야할 부분은 축산진흥기금의 사용이다. 한국마사회는 한해에 수백억원의 축산진흥기금을 출연한다. 그러나 이 축산진흥기금이 어떻게 쓰여지는지 알 수가 없다. 경마를 통해 얻어지는 축산진흥기금은 경주마생산 또는 육성에 투자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래야만 경마산업의 고른 발전을 통해 선진경마문화를 정착시켜나갈 수 있는 것이다.
또다른 중요 관심사는 지방경마장의 건설과 내륙에 육성목장과 트레이닝센터 건설등을 통해 2차산업 분야를  강화하는 것이다.
부산과 경남의 경계지역에 건설중인 부산경남 경마장 건설을 조속히 마무리하고 호남권에의 경마장 건설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
구조조정의 회오리 속에서 실업자가 양산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한다면 지방경마장 건설은 고용을 증대하는 효과를 거둘수 있어 국가경제에도 크게 이바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리고 지하에 숨어 있는 돈을 돌게 해 경제의 순환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농림부는 한국마사회를 다시 찾아왔다는 기쁨에만 도취되어 있어서는 안된다. 다시 다른 부처에 빼앗기는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라도 경마산업의 발전을 위한 일에 몰두해야할 것이다. 경주마 생산과 육성을 기본으로 현재 수도권에만 집중되어 있는 경마인구를 전국으로 확대하는 정책을 펼쳐야 한다. 아울러 경륜이나 경정, 카지노, 축구복표 등 경쟁산업과 의 경쟁에서 뒤지지않고 발전해갈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도 철저히 고민하고 정책을 실천해야 한다. 급변하는 경제질서에 능동적으로 대처함으로써 경마산업을 균형 있게 발전시키는 일에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