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233호 저무는 한해, 또 다른 시작

복잡하고 속도감 있게 생활이 영위되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다사다난하지 않았던 시간이 어디 있으랴만 올해는 특히 많은 일들이 우리 주변에서 일어났던 것같다. 분단 반세기만에 남북의 정상이 만나 화해의 악수를 하고 역사상 첫 노벨평화상 수상자가 탄생했다. 이러한 반가운 소식뒤에는 암울하고 슬픈 일들도 끊이지 않고 일어났다. 겨우 IMF의 사슬을 끊는가 싶었는데 경기침체가 끝없이 이어지고 부익부빈익빈 현상은 심화해 사회구성원간에 갈등의 골은 깊어만 가고 있다. 정치권은 후진성을 탈피하지 못한채 당리당략 또는 당파주의와 지역감정의 대립구조 속에 매몰돼 있다.
이런 가운데 경마산업도 신장세가 눈에 띄게 둔화되면서 위축된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경마산업의 특수성을 인정하지않은 획일적인 구조조정으로 인해 많은 마사회 직원들이 정든 직장을 떠나야했으며 각종 예산과 경마상금의 대폭 삭감으로 경주계획 자체를 변경해야 하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조교사와 기수, 마필관리사도 강도높은 구조조정의 여파로 인해 크나큰 고통을 감내해나가고 있다. 급기야 인위적 경마중단이라는 초유의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으며 전산장애로 배당률 표시 오류가 생기기도 했다.
이러한 가운데 본지는 주어진 사명인 선진경마문화창조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왔다. 독자들의 열렬한 성원에 힘입어 국가적 경제위기의 어려움속에서도 정상의 매체로 우뚝 서는 쾌거를 이룩했다. 경마문화신문이 정상의 매체로 우뚝 서기까지는 독자 여러분의 성원이 없이는 불가능한 것이었다.    
독자여러분의 뜨거운 성원이 있었기 때문에 `경마문화신문`의 전 임직원은 밤새워 일하면서도 힘든 줄 몰랐다. 전화정보 회선을 대폭 늘려 통화중 문제를 완전히 해결했으며 인터넷경마문화신문을 창간하여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하나로 묶는 일에도 앞장섰다. 발행을 거듭할수록 늘어나는 독자는 모든 임직원에게 큰 용기로 다가왔다.
세계는 지금 부단한 자기개혁을 통한 자유경쟁을 요구하고 있다. 경마산업도 예외는 아니다. 어느 시행체가 더 서비스 좋은 경마를 시행하는가, 어느 생산자가 더 훌륭한 경주마를 생산하는가, 어느 마주가 더 좋은 경주마를 소유하는가, 어느 조교사가 경주마를 더 잘 관리하는가, 어느 기수의 기승술이 더 뛰어난가 등 끝없는 경쟁을 요구하고 있다.
경마문화신문도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더많은 노력을 기울여나갈 것이다. 지금까지 보여주신 독자여러분의 성원을 바탕으로 내년에는 더 좋은 신문을 만들어 보답할 것을 약속 드린다.
이제 어느 때보다도 다사다난했던 한해가 저물어가고 있다. 한해가 저물면 또다른 새해가 밝아오게 마련이다. 한해가 저문다는 것은 새로운 시작이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지나간 한해를 차분히 되돌아보면서 잘못된 것들에 대해서는 철저히 반성을 하고 잘된 일에 대해서는 더 잘될수 있도록 마음을 새롭게 하는 시간이 되어야할 것이다. 경마산업이 처한 내년도 상황은 결코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예고되고 있다. 경륜의 급속한 성장 때문에 상대적으로 위축된 시간이 있었고 카지노 산업도 경마산업의 직접적인 경쟁자로 등장했다.
경마산업이 자생력을 갖고 다른 경쟁산업과의 싸움에서 이겨나가기 위해서는 자기 혁신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이다.
새해에는 모든 경마산업 종사자는 물론이고 경마팬 여러분에게도 희망과 행운이 가득 넘쳐흐르기를 바란다. 눈부신 활약을 펼치기 시작한 국산마의 능력향상도 더욱 가열차게 이뤄지기를 기대한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