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232호 국산마의 2년 연속 그랑프리 제패의 의미

올해 그랑프리 경마대회에서는 지난해 `새강자`의 우승에 이어 국산마 `즐거운파티`가 우승을 차지해 2년 연속 국산마가 그랑프리 경마대회에서 우승하는 쾌거를 이뤘다.
특히 올해 `즐거운파티`의 우승은 유일하게 출전한 국산마여서 그 의미를 더욱 값지게 했다. 내노라는 최고 능력의 외국산마들과 겨뤄 당당히 우승을 차지한 `즐거운파티` 의 선전은 모든 경마팬들에게 자긍심을 불어넣어주는 계기가 되고 있다.
한국마사회장배 2위, 일간스포츠배 2위, 문화일보배 2위를 차지했던 `즐거운파티`는 결국 그랑프리에서 우승함으로써 경마대회 2위의 한을 말끔히 씻어 몸값을 한층 높인 것은 물론이고 지난해 `새강자`에 이어 국산마가 2년 연속 그랑프리에서 우승하는 기록을 달성해 더욱 값진 선물이 되고 있다.
경주마 생산 농가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국산마가 그랑프리에서 우승하자 기쁨의 축제에 들떠 있다. 경주마생산농민들은 이번 대회를 계기로 서로 질좋은 경주마를 생산하는 일에 더욱 박차를 가해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사실 그동안 우리의 경마역사를 살펴볼때 `베팅만 있고 문화는 없다`는 자조적인 평이 많았다. 그만큼 경마는 국민 모두에게 부정적인 편견의 사슬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것으로 머물러 있었다. 그러던 것이 몇년전부터 국산마의 활약이 두드러지면서 경마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이 서서히 사라지기 시작했다. 이제는 국산마가 2년 연속 그랑프리 우승을 차지함으로써 우리의 경마문화는 급격한 변화의 물결을 타고 있다.
국산 경주마의 활약이 향상될수록 우리의 경마는 후진성에 탈피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는 것이다. 외국의 유명 경마대회에 우리의 경주마가 출전해 우승하는 일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기쁜 일이 아닐수 없다.
세계적으로 경마선진국들은 자국산 경주마에 의한 경마시행을 보편화하고 있다. 또 특정 경마선진국에서는 자국산 경주마 수출로 국가경제의 큰 이익을 도모하고 있다.미국 아일랜드 호주 뉴질랜드 등은 중요한 경주마 수출국이다. 이들 나라에서는 우수한 경주마 생산을 위해 많은 예산을 투입한다. 거액의 상금이 걸린 경마대회를 치뤄 세계적인 관심을 모으는 일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이러한 세계적인 흐름과는 달리 우리나라의 경우는 오히려 경마상금을 줄이는 등 경마산업 발전을 가록막는 정책이 구사되고 있다. 매출액과 입장인원이 늘어나는대도 경마상금을 줄임으로써 경마시행에 직접 참여하는 종사자들의 생계에 타격을 주는 것은 물론 경주마생산 의욕도 함께 저하시키는 결과를 빚고 있다.
세계적으로 경마산업을 관장하는 부처는 농림부가 일반적인데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문화관광부가 관장함으로써 경마산업의 균형적인 발전을 꾀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일부 전문가들은 `경마를 농림부가 관장장한다면 경륜은 산업자원부, 경정은 해양수산부가 관장을 해야한다는 논리와 같다`는 해괴망측한 논리를 펴면서 한국마사회의 농림부 환원을 저지하려 하고 있다. 이는 산업의 의미조차 이해하지 못하는 무식한 발상이라고 할 수 있다.
경륜이나 경정은 기계 즉 2찬산업 제품을 이용하는 게임이지만 경마는 경주마라는 동물 즉 1차산업의 결과물을 가지고 하는 게임이다. 따라서 경마는 경륜이나 경정과는 질적으로 다르다고 할 수 있다. 경마는 1차산업(경주마)과 2차산업 (경마장시설) 3찬산업(베팅)이 조화를 이뤄야만 완성될수 있다. 그러나 경륜이나 경정은 2차산업(기계 또는 기구)과 3차산업(베팅)만 있으면 완성할 수 있다.
따라서 이번 `즐거운파티`의 그랑프리 우승이 한국마사회 관장권의 농림부 환원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