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29일 김대중 대통령이 일부 개각과 함께 정부조직법 개정안의 발효를 공표함으로써 농림부가 실질적으로 한국마사회를 관장하기 시작했다. 개정된 정부조직법 발효가 공표되자 윤영호 한국마사회장은 농림부를 방문하여 한국마사회를 실무적으로 관장하게된 축산국 관계자와 상견례를 가졌다.
8년만에 한국마사회의 관장권을 되찾은 농림부는 이날부터 한국마사회 업무 파악에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농림부관계자들은 늦어도 이달 말까지는 경마산업 전반에 걸친 현황파악을 마치고 경마산업 발전 10개년 계획 및 전체적인 마스터플랜을 완성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히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마산업 현실은 `정책의 부재`라는 사슬에 묶여 해결해야할 과제들을 산더미처럼 쌓아놓고 있는 형국이다. 농림부는 수많은 과제들을 해결하도록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아시다시피 경마는 1차산업에서 4차산업까지 모든 산업이 균형 있게 발전되어야 비로소 완성품을 만들어낼수 있다. 그러나 그동안 우리나라의 경마역사는 마권구입 행위인 3차산업만 비대하게 발전해온 경향이 있다. 3차산업분야만 비대하게 발전함으로써 경마에 대한 부정적 인식만 심화했다. 3차산업만 강조되다보니 매출액 규모는 세계 10위권 내에 올라섰으면서도 경마시행 내용은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 한국경마의 자화상이다. 그러다보니 그동안 질이 가장 낮은 외국산경주마에 의한 경마시행이 중심이었으며 경마시행장소는 수도권 위주였다.
이러한 문제점을 농림부는 잘 알고 있으리라 믿는다. 농림부가 우선 관심을 가져야할 부분은 축산진흥기금의 사용이다. 한국마사회는 한해에 수백억원의 축산진흥기금을 출연한다. 그러나 이 축산진흥기금이 어떻게 쓰여지는지 알 수가 없다. 경마를 통해 얻어지는 축산진흥기금은 경주마생산 또는 육성에 투자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래야만 경마산업의 고른 발전을 통해 선진경마문화를 정착시켜나갈 수 있는 것이다.
또다른 중요 관심사는 지방경마장의 건설과 내륙에 육성목장과 트레이닝센터 건설등을 통해 2차산업 분야를  강화하는 것이다.
부산과 경남의 경계지역에 건설중인 부산경남 경마장 건설을 조속히 마무리하고 호남권에의 경마장 건설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
구조조정의 회오리 속에서 실업자가 양산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한다면 지방경마장 건설은 고용을 증대하는 효과를 거둘수 있어 국가경제에도 크게 이바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나라의 경마산업은 80여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으면서도 사회의 왜곡된 편견의 사슬에 묶여 올바른 발전방향을 설정하지 못했다. 이제부터라도 경마의 본질에 입각한 발전방향을 세워나가야 한다. 그래야만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세계와의 경쟁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이다.
한국마사회의 관장권을 농림부로 환원시키기 위해 62개에 달하는 농어민 단체가 지난 98년부터 가열찬 투쟁을 벌여온 바 있다. 경마산업 발전의 기본은 경주마에서부터 시작된다. 질좋은 경주마를 생산 육성하고 활용하는 것을 얼마나 잘하느냐에 따라 세계와의 경쟁에서 당당하게 맞서가느냐 그렇지못하느냐의 결론이 내려질 수 있다. 경주마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올바른 정책이 하루빨리 수립되어 한국의 경마가 세계로 힘차게 뻗어가는 모습을 보고 싶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