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기수출신들이 경마예상전문가로 변신하는 등 활동 영역을 확대하고 있어 경마산업 발전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지난해 스스로 사표를 제출하고 경마장을 떠났던 홍성호씨와 서영석씨가 각각 경마예상전문가로 변신해 주위의 관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홍성호씨는 한국마사회로부터 판매등록 승인을 받지 못한 경마전문지의 예상에 참여하고 있다. 홍씨는 케이블TV의 경마실황생중계 해설까지 맡고 있어 경마팬은 물론이고 일반 국민들에게도 인기가 확산되고 있다.
본사는 지난 4월16일자로 전직 기수 서영석씨를 예상팀장으로 발령했다. 서씨는 기수양성소 12기 출신으로 15년 동안 기수로 활동했다. 서씨는 기수로 활동하면서 단체의 활동에도 적극성을 보여 사단법인 서울경마장조교사협회 총무이사를 역임하기도 했다. 그는 15년간 성실한 말몰이를 하면서 현역 조교사 기수들과도 두터운 신뢰를 쌓았다.
홍씨와 서씨가 기수생활을 청산하고 새로운 경마전문가로 변신한 것은 경마산업 발전을 위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물론 지금까지 기수출신의 경마예상전문가들은 많이 있었다. 그러나 부끄러운 일은 한결같이 경마부정 혐의로 인해 강제적으로 경마장을 떠난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홍씨와 서씨의 경우는 다르다. 두사람 모두 스스로 뜻한 바 있어 사표를 제출하고 경마장을 떠난 사람들이다. 두사람의 경우를 대비하자면 홍씨는 사표를 제출한 직후 경마전문가로 변신한 반면 서씨는 벤쳐사업에 투신한 점이 다르다. 서씨는 벤처사업을 청산하고 본사의 예상팀장을 맡게 됨으로써 새로운 인생을 개척해가고 있다.
우리 경마의 과거를 되돌아보면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 많이 있었다. 30세를 넘기는 현역 기수들이 거의 없을 정도로 경마부정으로 인해 꽃다운 젊은 나이에 각자의 생명줄인 정든 경마장을 떠나야 했다. 대부분 경마관여금지라는 가혹한 형벌을 평생 짊어져야 했다. 반면 기수들을 경마부정의 늪에 빠뜨렸던 브로커들은 일정기간이 지나면 다시 경마부정을 시도하는 악순환이 계속돼왔다. 같은 죄를 지었으면서도 한쪽에게만 너무 가혹하다는 문제 제기는 아직도 계속되고 있는 중이다.
강제로 경마장을 떠났던 기수들은 승마장이나 경주마 생산목장, 또는 경마예상전문가 그도아니면 소위 경마장의 바람잡이 전락해 주의의 따가운 눈총을 받아야 했다. 기수가 아닌 다른 생업에 종사를 하면서도 `경마부정`이라는 사슬에 묶여 떳떳하게 생활할 수 없었던 것이 현실이기도 했다. 홍씨와 서씨의 경우는 떳떳하게 사표를 제출하고 새 삶을 개척하는 길로 나섰기 때문에 적어도 경마부정으로 인한 심리적 압박감이나 주위의 눈총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선진경마국의 경우 기수출신은 경마산업 전반에 걸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주마다 다소 차이가 있기는 하나 심판위원(재결위원) 중에는 반드시 기수출신이 포함되도록 하고 있다. 일본 호주 영국 등에서도 기수출신들이 경마 산업 각분야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제 한국의 경마도 세계로 웅비하는 기틀을 서서히 마련해야할 시점이 되고 있다. 우리의 형편상 시기상조라는 표현은 자신이 없는 경우에 나오는 언어이다. 이제 경마산업 관련 종사자 모두가 힘을 합쳐 경마산업 중흥에 발벗고 나서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기수출신들의 적극적인 활약은 경마산업 발전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