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서울경마장조교사협회는 20일 박진호 조교사협회장 체제의 새집행부를 출범시켰다.
필자는 새로운 활동에 돌입하는 조교사협회에게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지금까지도 경마산업의 발전과 공정한 경마시행을 위해 많은 노력이 있었다. 그러나 새로운 집행부 구성을 계기로 보다 공개적이고도 경마팬과 가까이 할 수 있는 정책들을 더욱 왕성하게 펼쳐나가기를 바란다.
사실 엄밀하게 평가를 한다면 조교사협회는 마주협회나 생산자협회, 기수협회보다 그 활동영역에서 상대적으로 미흡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제는 다른 여타의 경마관련 단체들과 마찬가지로 왕성한 활동이 펼쳐지기를 기대해마지 않는다.
새 집행부를 이끌어갈 박진호 회장은 전임 임기에 이어 참으로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았다.
특히 IMF 구제금융으로 인한 국가환난의 위기에서 출발한  경마산업 전반의 위축과 고통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의 과제를 풀어내야 하는 어려움이 놓여 있다. 경마상금 대폭 삭감이라는 현실적 어려움에 처해 이에 대한 조교사와 관리사들의 불만이 아직까지 사라지지 않고 있다.  
박진호 회장 체제의 새집행부는 공정경마 구현을 통한 선진 경마문화 창조와 조직원의 복지후생을 향상시켜야 하는 등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하는 어려움을 안고 있다.
어려움을 극복해나가기 위해서는 조교사협회 혼자만의 힘으로는 불가능할 것이다.
경마시행권을 쥐고 있는 한국마사회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어야 할 것이며 경주마 소유주체인 마주협회의 협조도 반드시 필요하다. 또한 공정경마의 최후 보루인 기수협회와의 관계를 개선하는 것도 중요하다.
새회장이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해야 하는 일은 조교사에 대한 일반 국민들의 곱지않은 시선을 타파해내는 일이다.
조교사는 일반 스포츠에서의 감독과 마찬가지의 역할을 하고 있어서 경주 진행의 작전권을 쥐고 있다. 이 때문에 일반 국민들은 경마부정 사건이 터질때마다 조교사들에게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는 것이 사실이다. 조교사들에게 쏠리고 있는 경마부정과 관련한 의혹의 시선을 씻어내기 위해서는 매경주 말과 기수가 전력질주토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동안 일부 조교사들은 우리 경마시행제도의 후진성을 핑계대거나 프로야구 등을 견주어 비교하면서 일부러 지는 게임을 펼칠 수 있다는 논리를 펴는 경우가 있었다. 이는 공정경마를 하지않는 것에 대한 합리화에 불과하다.
경마는 어떤 경우라도 전력질주를 하지않는다면 생명력을 잃게 마련이다. 매 경주마다 경마팬은 모든 경주마와 기수가 전력질주 하는 것을 전제로 마권을 구입하기 때문이다.
최근들어 경마장에는 그 어느때보다도 더욱 심하게 공정하지 못한 경주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경마팬들의 의혹제기가 반드시 옳은 것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나름대로 경주를 충분히 분석하고 제기하는 의혹들에 대해서는 그 의미를 정확히 설명할 필요가 있다. 조교사의 임무중 가장 중요한 것은 경주마의 컨디션을 최상으로 만들어 경주에 출전시키는 것이다. 그리고 경주에 출전시킨 이상 반드시 우승을 해야하는 것이 기본이다.
따라서 조교사협회도 회원인 조교사들이 공정경마를 실천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고 경마팬과의 거리를 가깝게 하는 사업을 게을리 해서는 안될 것이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