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더비의 날이 밝았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코리안더비는 이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경마대회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느낌이다. 역대 경마대회 상금중 가장 많은 2억원을 놓고 격돌하는 신예 준족들의 질풍노도와 같은 질주는 한국경마의 희망이기도 하다.
한국경마의 미래를 짊어지고 달리는 3세짜리 경주마들의 힘찬 질주에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코리안더비는 단지 하나의 경마대회가 아니다. 한국경마의 발전상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대표적인 이벤트이다. 이 대회에 출전하는 경주마들의 능력이 해를 더할수록 향상된다면 한국경마는 크게 발전을 하게 되는 것이고 그 반대라면 한국경마는 퇴보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올해까지 4회의 대회를 치르는 동안 한국경마는 눈부신 발전을 거듭해나가고 있다. 경마시행에 있어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경주마생산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면서 경주편성의 축이 외국산마에서 국산마로 빠른 속도로 전이가 되고 있다. 코리안더비를 창설한 이후 4년 동안 기하급수적으로 국산경주마의 생산이 늘어나고 있다. 결국 코리안더비는 질좋은 국산마 생산의 중요한 계기가 되고 있다. 최근 내년도 코리안더비를 겨냥해 2세짜리 신마들이 대거 유입되면서 서울경마장의 마방부족 사태를 보이고 있는 것은 한편으로 생각하면 즐거운 고민이 아닐수 없다.
그러나 코리안더비와 코리안오크스가 비슷한 시기에 열리다보니 경주편성의 어려움이 나타나는 것은 물론 경주질의 저하도 염려되고 있다. 또한 소위 3관경주를 오크스와 더비 YTN배 3세 국산마 대회로 설정하면서 성을 지나치게 분리해 결국 암말에게만 유리한 현상을 빚게 하고 있다. 오크스배는 어차피 그 개념상 암말들의 잔치로만 한정지을 수밖에 없겠지만 굳이 3관 경주에 포함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을 것같다.
차라리 무궁화배를 부활하여 광복절을 전후해 3세짜리 국산마대회로 하여 3관 경주로 설정하면 어떨까? 장관배나 마사회장배 등을 활용하는 방안도 있을 수 있다. 그리고 이제는 생산자대회를 창설할 시기도 된 것같다. 미국의 브리더즈컵처럼 유명한 대회가 아니더라도 국산마 생산을 기념하는 대회를 창설하는 것이 좋을 것같다.
코리안더비는 생산자들에게 경주마생산 의욕을 고취하는 것만이 아니다. 국민들에게는 경마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개선하는 것으로도 작용한다. 우리의 국토에서 직접 생산된 경주마로 대회를 치르는만큼 다른 어떤 대회보다도 애정이 많이 가게 된다. 경주마로서도 평생 한번 밖에 출전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대회인 만큼 출전기회 자체를 얻는 것만으로 큰 기쁨이 아닐 수 없다.
올해 코리안더비에는 13두의 3세짜리 준족들이 출전해 자웅을 겨룬다. 지난 4월에 열린 코리안오크스에 8두만이 출전해 경합을 벌인 것과는 달리 출전 두수에서부터 치열한 접전이 불가피하다. 특정 조의 경우 코리안더비에 출전시키기 위해 마방교체까지 불사한 것을 보면 코리안더비의 경쟁은 정도를 넘어서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코리안더비 출전을 위해 한때 같은 조 마방에 있다가 헤어진 경주마는 `비호돌이` `우승모리` `햇빛마을` `용천무` 등 이다. 이밖에 오크스에서 우승하며 거리적응력 마친 `에스빠스` `막강한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파워가 일품인 `라피도나` 뛰어난 순발력 살려 초반부터 강공작전 펼칠 `으뜸왕` 2위내 입상률 100%를 기록하고 있는 `공적` 강자들과 싸움에서 승부근성 다져온 `지어지선` 기수의 정성이 특별한 `장수`........등 어떤 경주마라도 우승도전이 가능한 준족들이다. 한국경마의 미래를 짊어지고 달리는 이들에게 힘찬 격려의 박수를 보내자.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