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육성목장 건설이 최종 백지화되었다. 당초 한국마사회는 지난 5월말로 익산육성목장 건설에 대한 문제를 마무리지을 예정이었으나 재검토하자는 의견이 대두되면서 지난달 임원들이 예정지를 답사하는 등의 과정을 거쳐 최종 포기키로 결정했다.
익산육성목장 건설이 백지화됨에 따라 한국마사회는 농림부에 사업취소 승인을 요청하는 한편 다른 부지를 물색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트레이닝센터를 겸한 내륙의 육성목장 건설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혹사를 당하고 있는 서울경마공원의 경주로를 보호하는 것도 중요하고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이후 문을 열 부산경남 경마장에 원활하게 경주마를 공급하기 위해서도 내륙의 육성목장 건설은 한시가 급한 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한국경마는 수도권 중심의 경마에서 전국으로 확산되는 과정에 있다. 따라서 이러한 점을 잘 고려하여 내륙의 육성목장 후보지를 선정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리적 위치가 무엇보다 중요하게 취급되어야 할 것이다. 서울경마장으로 이동이 편리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부산경남경마장과의 교통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또한 향후 호남지역이나 충청지역에 경마장이 생긴다는 것을 가정할 때 이에 대한 지리적 위치도 함께 고민이 되어야 할 것이다.
결국 전국을 수신간 내에 왕래할 수 있는 지역이 내륙의 육성목장으로 적합한 것이다.
이와함께 고려돼야 할 사항으로는 초지조성 및 경주마육성에 적합한 환경인가를 따져보는 것이다. 토양적으로 볼 때는 마사토의 지형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효과적인 경주마 육성이 결국 질좋은 경마를 보장할 수 있기 때문에 육성목장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국산마의 생산과 육성이 날로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많은 농가들이 영세한 실정이어서 경주마의 생산은 나름대로 숫자가 확보되고 있지만 경주마의 자격을 갖추기 위한 육성은 제대로 되지 못하고 있다. 살만 피둥피둥 찐 경주마가 잘달리수는 없는 노릇이다.
실전에서 박진감 넘치는 레이스를 선보이기 위해서는 경주마를 제대로 훈련시키고 사율할 수 있는 육성목장의 건설은 필연적인 사업이다. 이미 제주육성목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그 기능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지경이다. 내륙의 육성목장 건설을 서둘러 변화하는 경마산업 환경에 발맞춰 나가야 할 것이다.
익산육성목장 건설 백지화를 보면서 한편으로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 금할 수 있다. 근 2년 동안 끌어온 시간이 아깝기 때문이다. 우리의 경마산업 정책은 지나치게 정치적 논리에 이끌려 올바른 방향을 결정하지 못한 것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경주경마장 건이 그러하며 육성목장 후보지 선정도 마찬가지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제주경마장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파악할 수 있다. 모두 정치논리에 이끌려 올바른 결정을 하지 못해 많은 문제를 야기시켰다.
이제 새롭게 건설할 내륙의 육성목장은 이러한 정치논리를 배제한 채 그야말로 경마산업의 발전을 위해서 결정되어야 할 것이다. 앞서 밝힌 여러 가지 요인들을 잘 고려하여 적합한 후보지를 선정하기 바란다. 그리고 서둘러 공사를 시작해야 한다. 중장기 계획에 의한 원활한 경주마 수급 뿐만아니라 부산경남경마장의 성공적인 경마시행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조치다. 좋은 육성목장 후보지를 선정하여 길이 후손에게 물려줄 경마산업의 메카가 탄생하기를 기원한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