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륙에 건설하는 육성목장 부지를 놓고 `한다, 안한다` 말도 많다. 육성목장 부지를 선정해놓은 상태에서 예정지 소유주인 문중과 일부 시민단체들의 반대에 부딪쳐 1년이 넘도록 건설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채 허송세월을 보냈다.
내륙의 육성목장 건설과 관련하여 한국마사회의 고심은 이만저만이 아닌 눈치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익산의 육성목장 건설계획은 전면 백지화되는 분위기였지만 이사회의에서 다시한번 검토하자는 의견이 대두되면서 분위기가 반전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한국마사회의 상임이사들은 6월21일 전북 익산지역을 방문해 타당성과 적합성 여부를 다시한번 진단했다는 후문이다.
트레이닝센터를 겸한 내륙의 육성목장 건설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혹사를 당하고 있는 서울경마공원의 경주로를 보호하는 것도 중요하고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이후 문을 열 부산경남 경마장에 원활하게 경주마를 공급하기 위해서도 내륙의 육성목장 건설은 한시가 급한 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상태에서 부지 결정 자체를 놓고 허송세월을 보낸다면 경마산업 전체를 놓고 볼 때 얼마나 큰 문제가 되겠는가.
물론 아무리 바쁘다고 해도 중요한 정책을 졸속으로 처리할 수는 없는 일이긴 하다. 신중히 처리하는 것이 좋기는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하게 고려될 사항은 향후 경마산업 환경의 변화이다. 수도권 중심의 경마에서 전국으로 확산되는 과정에 있는 만큼 전국으로 경마가 확산된 것을 전제로 내륙의 육성목장을 결정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리적 위치가 무엇보다 중요하게 취급되어야 할 것이다. 서울경마장으로 이동이 편리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부산경남경마장과의 교통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또한 향후 호남지역이나 충청지역에 경마장이 생긴다는 것을 가정할 때 이에대한 지리적 위치도 함게 고민이 되어야 할 것이다.
결국 전국을 수신간내에 왕래할 수 있는 지역이 내륙의 육성목장으로 적합한 것이다.
이와함께 고려돼야 할 사항으로는 초지조성 및 경주마육성에 적합한 환경인가를 따져보는 것이다. 토양적으로 볼 때는 마사토의 지형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효과적인 경주마 육성이 결국 질좋은 경마를 보장할 수 있기 때문에 육성목장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내륙의 육성목장 건설을 놓고 벌써 수년째 왈가왈부 말만 많고 부지선정 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이제는 결정을 내릴 때가 되었다.
더 이상 미루다가는 국산마 육성계획에 큰 차질이 생기는 것은 물론이고 경마시행 자체에도 차질이 생길 상황이 닥쳐올 수 있는 것이다. 앞서 밝힌 교통의 중요성과 토양의 중요성을 함께 고려하여 내륙의 육성목장 부지를 결정해야 한다.
국산마의 생산과 육성이 날로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많은 농가들이 영세한 실정이어서 경주마의 생산은 나름대로 숫자가 확보되고 있지만 경주마의 자격을 갖추기 위한 육성은 제대로 되지 못하고 있다. 살만 피둥피둥 찐 경주마가 잘달리수는 없는 노릇이다.
실전에서 박진감 넘치는 레이스를 선보이기 위해서는 경주마를 제대로 훈련시키고 사율할 수 있는 육성목장의 건설은 필연적인 사업이다. 이미 제주육성목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그 기능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지경이다. 내륙의 육성목장 건설을 서둘러 변화하는 경마산업 환경에 발맞춰 나가야 할 것이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