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는 7월1일 경마에서부터 발주후 진로변경 제한기준을 마련하여 시행한다. 한국마사회는 이 제도를 시행하는 것에 대해 무리한 내측사행 등으로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 진로방해로 인한 인마사고 및 잦은 심의경주를 예방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히고 있다.
한국마사회의 발표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기수 평균 제재중 `진로변경`으로 인한 제재는 1백66건이 발생했는데 이중 70건(42.2%)이 발주후 200m 이내에서 발생했다고 밝히고 있다. 이 구간 내에서 순위변경을 초래한 과도한 주행방해는 18.6%에 달해 피해를 당한 기수는 경주작전에 상당한 차질이 발생한다고 밝히고 있다. 결국 마권을 구입한 경마팬에게도 손해가 끼치고 있다는 것이 한국마사회의 주장이다.
진로변경제한기준은 1700m 경주만 50m이고 나머지 경주는 100m 이내에서 진로변경이 금지된다. 그러나 늦발주하여 뒤따르는 말이 없는 경우와 추입마가 페이스조절을 목적으로 하는 경우, 기수의 방지노력이 수반된 말의 분명한 악벽에 의한 경우 등은 제한기준에서 제외된다.
이러한 제한기준을 위반할 경우 기수는 기승정지 처벌을 받게 되며 조교사의 경우는 규정을 위반하는 무리한 선행작전을 지시할 경우 과태금이 부과된다.
세계적으로 유럽과 홍콩의 경우는 우리와 유사한 제도가 시행되고 있으며 미국과 일본의 경우는 발후 진로방해 행위를 엄격하게 제재하고 있다고 한국마사회는 밝히고 있다.
새로운 제도가 발표되자 이에대한 찬반 양론이 뜨겁게 일고 있다. 인터넷경마문화를 비롯한 경마사이트에는 이에대한 다양한 의견들이 게재되고 있다.
우선 찬성을 하는 쪽은 시행체가 주장하는 대로 경주초반 발생하는 빈번한 낙마사고를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발주대나 발주직후 낙마하는 행위가 현격하게 사라질 것이기 때문에 승부족작 등의 의혹도 많이 사라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즉 일부러 낙마하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반면 반대하는 쪽의 주장은 인코스의 경주마와 선행력이 뛰어난 경주마가 절대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에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경마의 본질적 흥미요소를 근본적으로 훼손하는 제도라며 반발하고 있다. 경마자체가 가지는 속성상 초반 몸싸움과 자리다툼이 경주추리의 핵심요소인데 이러한 추리자체를 무의미하게 만드는 제도이기 때문에 경마의 흥미를 반감시킨다는 주장이다.
이제 새로운 제도가 시행되는 만큼 경마팬의 입장에서는 어떻게 대처를 하는 것이 현명할 까 하는 과제가 남게 된다.
일단 가장 기본적으로 추리해볼수 있는 것은 인코스 선행마는 더욱 유리해지고 아웃코스의 선행마는 더욱 불리해질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아웃코스 선행마의 경우 빠른 출발로 인코스에 자리잡기가 수월했지만 앞으로는 상당한 고전이 예상된다. 추입마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안쪽 코스의 추입마는 더욱 유리해지고 바깥쪽 코스의 추입마는 더욱 불리해질 것이다. 즉 안쪽코스의 추입마는 과거 바깥쪽 코스의 선행마들이 급격한 내측사행으로 인한 피해를 당하는 경우가 많았었는데 그러한 현상이 100m 이내에서는 이뤄질 수 없기 때문에 유리하게 경주를 전개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질주습성에 관계없이 안쪽게이트의 경주마가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는 결론에 도달하게된다. 따라서 내일부터 레이스를 추리할 때는 이러한 요소를 잘 감안하여 판단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말아야 한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