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인 부산경남경마장 기공식이 27일 오전 경마장건설지 현장에서 열린다.
모든 경마산업 종사자들이 이날을 얼마나 애타게 기다려왔던가. 필자는 모든 경마산업 종사자들과 더불어 부산경남경마장 기공식을 크게 축하하는 바이다.  
이 지역의 경마장 건설은 그야말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한다, 안한다` 옥신각신 천신만고 끝에 드디어 경마장 건설의 결실을 보게 되었다.
부산, 경남지역의 경마장 건설은 지난 1995년부터 추진이 되어왔다. 당시 부산시가 아시안게임 승마경기장을 건설하여 대회 후 경마장으로 활용하자는 제의를 한국마사회에 해옴으로써 경마장 건설이 검토되기 시작했다.
이후 둔치도, 웅동지구, 화목지구, 범방지구, 율하지구 등 5개 지역에 대한 후보지 실사를 거쳐 97년3월3일 범방지구에 경마장을 건설키로 합의했다. 그러나 같은해 5월 국회에서 한보그룹에 대한 청문회과정에서 경마장 건설에 김영삼 전대통령의 차남 현철씨가 개입되었다는 돌출 상황이 불거져 나오면서 경마장건설 추진이 중단되고 말았다.
지난해 1999년 4월 건설교통부는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승마경기장을 6만평 한도 내에서 건설키로 발표했고 9월23일에는 김대중 대통령이 경상남도를 방문해 `한국마사회가 주관해 경남과 부산 양 지역이 납득하는 지점에 지방경마장을 건설하라고 지시했다.
결국 지난해 5월10일 부산시와 경남도 간의 이해가 완전히 타결됨으로써 경마장 건설이 본격화하기에 이르렀다. 경마장 후보지는 부산 도심에서 16km, , 김해에서 6km, 창원에서 20km, 진해에서 19km, 마산에서 29km 지점에 자리잡게 돼 남부지역 국민들의 여가활용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 나라는  한 때 비록 일제시대이긴 하지만 전국에 9개의 경마장을 갖추고 경마가 전국적으로 흥행한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해방과 함께 국토가 분단되자 남한만 경마를 시행하게 되었고 그것도 신설동경마장 한 곳만 남아 겨우 경마시행의 명맥을 유지하게 됐다.
이후 뚝섬경마장을 거쳐 과천의 서울경마장으로 이어지면서 경마는 수도권 시민들만을 위한 오락으로 자리매김 되었다. 물론 지난 1990년 제주도에 지방경마장이 생기긴 했으나 경마장으로써의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수도권에만 경마장이 있다보니 지방의 경마애호가들은 서울까지 상경하여 경마를 즐기는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지방 경마팬들이 서울로 상경함에 따라 교통체증의 원인이 되었을 뿐만아니라 경제적 손실도 컸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제 부산경남경마장이 생김으로써 자가승용차는 물론 고속버스나 기차, 심지어 비행기를 타고 상경하던 지방의 경마팬들이 보다 쉽게 경마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
경마시행체인 한국마사회는 부산경남경마장을 상주경마로 시행할 것인지 순회경마를 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하는 일이 남았다. 어떤 방법을 선택하든 한국적 현실에 가장 잘맞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이문제는 경마시행체 직원과 경주마생산자는 물론이고 마주 조교사 기수 관리사 등 모든 경마산업종사자들의 생존권과도 직결된 문제이므로 아주 신중하게 처리를 해야할 것이다. 특정집단의 이익에만 치중하여 결정을 하다보면 경마장 오픈후에도 갈등과 불만이 증폭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부산경남경마장 건설의 첫삽을 뜨게 된다. 한국경마의 새로운 역사가 시작되는 것이다. 도처에 경쟁산업이 우후죽순으로 생기는 과정에서 부산경남경마장의 탄생은 경마산업 중흥의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