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만명이 넘는 민족의 대이동이 있었던 추석연휴가 마무리되었다. 해마다 추석연휴가 되면 경마를 시행하지 않는다.
본사를 비롯해 경마산업 종사자들은 이 때를 이용해 휴가를 갖는다. 경마산업 종사자들에게는 오랜만에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참으로 소중한 시간이 아닐수 없다.
그러나 한번 생각을 해보자.
경마는 누구를 위해서 시행하는 것인가. 경마산업 종사자들을 위해서 시행하는 것인가 아니면 국민인 경마팬을 위해서 시행하는 것인가.
경마팬을 위해서 시행하는 것이라는 명제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경마는 전통적으로 추석연휴에 휴장하는 것을 마치 관습처럼 행하고 있다.
이러한 관습은 국민인 경마팬을 위한다기보다는 경마시행에 관여된 사람들을 위한 것이라는 인상을 지울수 없다.
경마산업은 경주마를 생산하고 육성하는 1차산업에서부터 각종 정보를 제공하는 첨단산업까지 모든 산업과정을 총 망라하고 있다. 이중 경마시행 자체는 국민에 대한 일종의 서비스행위이다. 대부분의 서비스산업 종사자들은 휴일에 더 많은 정성을 쏟으며 이용객들에게 최선을 다한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경마는 거꾸로 가고 있다. 추석연휴와 같이 계절적으로 경마를 시행하기에 더없이 좋은 때를 찾기도 쉽지 않을 것이다. 더욱이 추석에는 그동안 흩어져 있던 가족들이 모여 조상에 대한 예의절차를 거쳐 휴식을 취하거나 여흥시간을 갖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럴 때 경마를 시행한다면 온가족이 경마장이나 장외발매소를 찾아 스릴넘치는 경마의 묘미를 즐긴다면 생활의 재충전을 위해 좋은 일이 아닐까.
추석연휴와 같은 황금 계절에 경마를 휴장하는 것보다는 혹한이나 혹서기에 경주마 보호를 위해 일시적인 휴장을 한다면 오히려 많은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경마는 성인들이 즐기는 오락이다. 정부와 한국마사회도 경마에 대해 `국민들이 즐기는 건전한 레저스포츠`라고 홍보하는데 전혀 주저함이 없다.
정부와 한국마사회가 주장하는 것처럼 경마가 국민들이 즐기는 건전한 레저스포츠라면 추석이라고 하여 휴장을 하는 것이 타당한 것인가. 오히려 특별한 이벤트를 마련하여 국민들이 편안하게 휴식할 수 있는 공간과 시간을 마련해주는 것이 합당하지 않은가.
추석연휴는 가족들이 모여 소중한 시간을 함께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이럴 때 경마를 즐기면서 가족간의 친목을 도모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면 얼마나 좋을까. 가족들이 경마공원에 들러 거침없이 내달리는 기수와 경주마의 질주를 감상하며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시간을 갖는다면 생활의 재충전기회가 되는 것은 물론이고 경마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개선하는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런 점을 고려하여 내년부터라도 추석연휴에 경마를 시행하는 것을 적극 검토하기를 바란다. 국민의 건전 레저스포츠인 경마를 국민들이 시간을 할애하여 휴식할 수 있는 시간에 시행하는 것은 경마시행 자체가 가지는 서비스정신을 충실히 하는 것이다.
추석연휴에 경마를 시행한다면 경마시행에 직접 참여하는 종사자 즉 한국마사회 임직원을 비롯하여 기수와 조교사 마필관리사 등의 희생이 따를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러한 희생은 국민들에게 봉사하는 즐거운 희생이라는 것을 잊지말아야 할 것이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