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높고 말은 살찐다는 천고마비의 계절에 경주거리별 신기록행진이 계속되고 있어 경마계를 들뜨게 하고 있다. 특히 국산마들이 신기록을 연속적으로 수립하고 있어 경주마생산농가는 물론이고 경마산업 종사자 모두에게 기쁨을 안겨주고 있다.
최근 경주거리별 신기록 행진은 `포트오먼`이 먼저 시작했다. `포트오먼`은 지난 8월26일 1900m 경주에서 2분01초9의 기록을 세워 이전의 신기록인 1995년 `금맥`의 2분02초9보다 무려 1초나 빠른 신기록을 작성했다. 그러나 `포트오먼`은 신기록을 수립했으면서도 외국산마라는 점 때문에 그 값어치가 그다지 빛나지 못했다.
`포트오먼`의 신기록 수립 이후 국산마의 신기록 수립이 연이어 쏟아져 국산마의 능력향상이 눈부시게 이뤄지고 있을을 증명하고 있다.
`포트오먼`의 신기록 수립후 1주일 뒤인 9월2일 국산마 2000m 경주에서 `포트오먼`을 관리하고 있는 김명국 조교사 마방의 `상공`이 2분12초1의 기록으로 신기록을 수립했다. 이전의 최고기록은 지난해 1월15일 `당대발복`이 기록한 2분12초3이었다. 종전 최고기록보다 0.2초 앞당겨진 신기록이다.
42조의 김명국 조교사 마방은 1주일 간격으로 신기록을 수립하면서 마방분위기가 한껏 달아올랐다.
지난주 경마에서는 2마리의 국산마가 또다시 신기록을 수립했다. 30조 정지은 조교사가 관리하고 있는 `허니비`와 48조 김대근 조교사가 관리하고 있는 `한라특급`이 그 주인공이다.
국산마 1000m에 출전했던 `허니비`는 1분00초4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지난 8월18일 `이른아침`이 기록했던 이전의 최고기록 1분00초5보다 0.1초를 앞당기는 zhoprj를 이뤘다.
특히 `허니비`는 우수국산마 생산을 위해 11연승의 기록을 달성한후 강제 은퇴했던 `가속도`의 자마여서 더욱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혈통의 스포츠로 불리는 경마에서 명혈을 이어받은 자마가 신기록을 수립한 것은 참으로 경사스런 일이다. 1000m를 1분00초 대에 주파하는 경주마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우리나라도 언제 1분대의 벽을 허물게 될지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특히 `허니비`를 소유하고 있는 권광세 마주는 이날 `에스빠스`로 코리언오크스에 이어 뚝섬배까지 차지하는 영예를 안았다. 그야말로 겹경사였다.
1900m에 출전한 `한라특급`은 2분05초2로 결승선을 통과하면서 1995년 화초장이 세웠던 종전의 최고기록 2분05초7보다 0.5초 앞당기는 쾌거를 이룩했다.
국산마들의 연이은 신기록 수립이 나타나자 일부에서는 경주로 상태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나섰다. 경주로가 너무 얇아져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그러나 한국마사회 심판부에서 기수들을 상대로 직접 확인한 결과 경주로는 아무 이상없이 좋은 상태를 보이고 있다는 답을 얻었다고 한다. 실제 주로관리팀에서도 경주로의 모래두께를 7cm 이상으로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그러나 경주로에 깔린 모래의 입자가 가늘게 부서져 밀도가 높아진 것이 주파기록을 빠르게 하고 있는 현상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국마사회에서는 9월중으로 현재 경주로에 깔려 있는 모래를 모두 걷어치우고 새로운 모래로 대체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만약 새로운 모래로 경주로의 모래를 전면 교체한 상태에서도 계속 주파기록이 빨라질 경우  경주마의 능력이 크게 향상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경마는 기본적으로 기록경기가 아니라 순위를 다투는 게임이긴 하지만 경주마의 능력을 가장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자료는 역시 기록일 수밖에 없다. 경주거리별로 기록이 앞당겨지고 있는 현상, 그것도 국산마들의 기록이 눈부시게 좋아지고 있는 현상은 한국경마의 세계화를 위해 더없이 반가운 소식이 아닐수 없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