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종 기수의 800승 달성은 한국경마역사를 새롭게 쓰는 전기가 되고 있다. 80여년의 한국경마 역사에서 처음으로 기록되는 800승의 금자탑은 눈부신 경마산업 발전의 등대불이 되고 있다.
한국의 경마는 매출액은 세계와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도 각종 경마기록에 있어서는 저조한 현상이 이어져 왔다. 태동에서부터 부정적 이미지의 한계에 매몰돼 올바른 발전방향을 찾지못한 채 표류를 한 것이 한국경마의 자화상이다.
경마부정의 멍에에서 벗어나지 못하다보니 기수들은 30세를 넘기는 예가 드물었다. 불과 10년도 기수생활을 하지 못한채 경마장을 떠나는 예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다보니 과거의 기수들은 경마부정이라는 낙인을 간직한채 힘든 인생을 개척해야 했다.  
젊은시절 잠시 기수생활을 할 수밖에 없는 풍토였기 때문에 500승, 600승을 달성하는 일은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 만큼이나 어려운 일이었다.
그러던 것이 개인마주제 전환이후 경마부정이 급격히 감소하고 장수하는 기수들이 많이 생기면서 한국경마도 승수 쌓기 경쟁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이제까지의 최고 기록은 현역 조교사인 김명국 기수가 세운 723승이었다.
박태종 기수는 지난해 10월14일 통산 723승을 달성하면서 신기록 수립행진을 계속해왔다. 결국 이제 800승 달성이라는 찬란한 금자탑을 세운 것이다.
오늘의 박태종이 있기 까지는 그야말로 전쟁같은 기수생활을 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태종은 잦은 무릎부상으로 힘든 기수생활을 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한국의 리딩자키라는 명예와 자존심을 지켜내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경주했다.
집안에 목마까지 들여놓고도 완벽한 몽키스타일의 기승술을 구사하기 위해 하루도 거르지않고 훈련을 했다. 끊임없이 확대 재생산되는 것이 경마장의 루머 인데 최고 기수 박태종에게도 이러한 루머가 비껴갈리 없었지만 박태종은 자존심을 걸고 정직한 승부를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
정상에 오르는 과정보다 더 힘든 것이 정상을 지키는 것이다. 정상에 서 있다는 것은 또다른 외로움이기도 하다. 그래서 박태종이라는 이름 석자가 더욱 빛나는 것이다. `국민기수 박태종`의 칭호가 더욱 아름답고 화려하게 국민들의 가슴속에 자립잡는 계기가 되고 있다.
이제 한국경마는 800승 기수가 탄생하는 감격스런 순간을 맞이했다. 이 순간까지 한국경마는 경마부정의 사슬에 묶여 질곡의 시간을 보내왔다.
이제부터라도 우리의 경마는 투명한 세상으로 나와야 한다.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경마산업으로 거듭태어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박태종 기수의 800승 달성은 개인의 영예이기에 앞서 우리경마의 새로운 도약을 의미하는 신호가 되고 있다. 800승 달성을 계기로 1000승 달성의 기수가 탄생해야하며 세계의 기수들과도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기승술이 선보여져야 한다.
박태종 기수의 800승 달성 기록은 한 개인의 기록이긴 하지만 그 의미는 한국경마사의 중요한 전기가 되고 있다. 이제 한국경마는 세계로 뻗어나가야 한다. 최근 부산경남경마장 건설 기공식이 있었다. 때를 같이하여 800승이라는 한국경마사의 신기록이 수립되어 경마인 모두의 마음을 기쁘게 하고 있다. 하나둘 좋은 일들이 모아지면 경마산업의 발전은 그만큼 가속화 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박태종 기수의 800승 달성은 참으로 값진 것이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