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정기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는 `포트오먼`(마주 이태식, 조교사 김명국)이 지난주 일요일경마 제10경주서 1900m 신기록을 수립했다. 김택수 기수와 호흡을 맞춘 `포트오먼`은 결승선 주로에서 파워넘치는 질주를 선보이며 1900m를 2분01초9로 주파했다. 이 기록은 1955년 `금맥`(마주 김복태, 조교사 김병용)이 보유하고 있던 이전까지의 최고기록 2분02초9보다 무려 1초나 앞당겨진 기록이다.
필자는 신기록을 수립한 `포트오먼`의 마주와 조교사 기수 마필관리사 등에게 모든 독자와 더불어 뜨거운 축하의 인사를 전하고자 한다.
경마가 아무리 기록경기가 아니고 상대방과의 승부를 겨루는 게임이라고 하지만 그 승부의 가장 기본이 되는 판단자료는 역시 기록일 수밖에 없다. 뛰어난 능력을 지닌 경주마와 뛰어난 기승술을 지닌 기수가 완벽한 호흡을 맞출 때 최상의 기량이 나타날 수 있는 것이다.
`포트오먼`과 김택수 기수 콤비가 세운 이날 기록은 마치 1800m 기록으로 착각할 정도의 우수한 기록이었다.
이날 `포트오먼`과 김택수 기수 콤비의 신기록 달성 승부처는 결승선 전방 600m 구간이었다. 3펄롱 타임 36초6은 `포트오먼`의 지구력이 얼마나 뛰어난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수치다.
`포트오먼`이 신기록을 수립할 수 있었던 것은 발빠른 도주력을 지닌 `신세대`와 `토탈`이 레이스를 빠르게 진행시킨 것도 중요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초반부터 강공작전을 펼치며 앞서 달리던 경주마들을 놓치지않기 위해 `포트오먼`도 초반부터 긴장을 늦출 수 없었을 것이다.
`포트오먼`은 다소 늦발주 하여 불안한 출발을 보였지만 김택수 기수의 침착한 말몰이 기술에 힘입어 체력안배를 적절하게 잘 할 수 있었다. 만약 초반부터 `신세대`나 `토탈` 등과 같이 선행경합을 펼쳐나갔더라면 신기록 수립은 고사하고 입상도 장담할 수 없었을 것이다. 다소의 불안한 출발이었지만 김택수 기수는 평소의 성실함을 바탕으로 차분히 말몰이에 나서 역사적인 신기록 수립을 달성할 수 있었다.
`포트오먼`과 김택수 기수의 신기록 수립에는 김명국 조교사의 뛰어난 용병술도 밑받침이 되었다.
신흥 명문 마방으로 급격히 부상하고 있는 42조 김명국 조교사 마방은 24시간 경주마 돌보기 체제를 가동하고 있는 마방으로 유명하다. 기수와 관리사 등 모든 구성원들이 김명국 조교사의 불같은 승부에지에 따라 최고 마방으로 도약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다른 조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는 동안에도 42조는 경마에서의 승리를 위한 열기로 뜨겁다. 새벽훈련이 끝나면 경주마들의 아침 식사후 대부분 기수들이 퇴근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42조의 경우는 그렇지않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조교사의 지시에 따라 경주마돌보기 체제가 24시간 가동된다. 특히 올해 기승계약을 새롭게 체결한 김택수 기수는 이러한 김명국 조교사의 승부의지가 명문마방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김택수 기수는 모든 구성원들이 육체적으로 힘든 것이 사실이지만 모두가 보람을 찾을 수 있는 결과물이 있기에 아무리 힘들어도 힘든줄 모르고 일한다고 전했다.
신기록 수립은 그냥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남들이 놀고 있을 때 더욱 열심히 일한 결과물로 나타난 것이다. 이런 과정을 놓고 살펴볼 때 `포트오먼`의 신기록 수립은 결코 우연히 작성된 것이 아니다. 피나는 노력의 산물이라는 교훈을 모두가 인식해야 할 것이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