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314호 다시 부활한 경마가족 한마음 체육대회

지난 97년까지 시행되다가 폐지된 경마가족 한마음 체육대회가 5년만에 부활해 24일 경마공원에서 성대하게 치러졌다.
한국마사회, 서울마주협회, 조교사협회, 기수협회 구성원 모두가 참여하는 경마가족 한마음 체육대회는 그동안 각 단체간 심화해온 갈등과 불신을 허무는 중요한 자리가 되었다. 경마산업 관련 단체들은 각 단체의 입장만 우선시하는 집단이기주의가 팽배해 그 동안 중요한 정책 결정 때마다 반목과 갈등을 보여왔다. 그러나 이날 만큼은 모두가 화합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홍대유 기수협회장의 개회 선언, 윤영호 한국마사회장의 개회사, 정진태 서울마주협회장의 축사, 박진호 조교사협회장의 격려사로 이어지면서 경마가족 한마음 체육대회는 경마단체간 화합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이날 체육대회에 참가한 1천여명의 경마산업종사자들은 천마 비마 용마 준마팀으로 나뉘어 각종 경기 및 단체게임을 치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오전에는 단체줄넘기 축구예선 피구예선 ○×퀴즈로 진행됐고 오후에는 줄다리기 1000m 계주 명랑운동회 축구결승 등을 치렀다. 체육대회를 마무리한 이후에는 `화합의 한마당`을 마련해 장기자랑 레크레이션 행운권 추첨 초청가수 공연 등으로 흥을 돋우었다.
경마가족 한마음 체육대회는 당초 계획보다도 2시간 가량 늦은 시간까지 이어졌다. 그만큼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경마공원을 수놓았다. 모든 행사가 끝난 후에는 각 단체장들이 별도의 자리에 모여 화합을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 참으로 오랜만에 보기좋은 모습이었다.
앞으로 모든 일이 이날의 화합처럼 되어간다면 한국의 경마문화는 그야말로 눈부시게 발전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질수 있었다. 우리의 경마산업은 아직도 후진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선진경마문화를 창조하기 위해서는 구성원 모두의 노력이 한층 더 배가되어야 한다. 이날처럼 서로 어우러져 사아대방의 입장을 먼저 헤아리는 정신을 함양시켜 나간다면 한국경마도 세계와의 경쟁에서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자신감을 엿볼수 있었다.
각 단체 종사원들도 상대 단체를 비난하는 시각에서 벗어나 서로의 고충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며 흡족해 하는 분위기였다.
이번 경마가족 한마음 체육대회를 지켜보면서 이같은 행사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한가지 잊지말아야 할 것이 있다. 경마산업 종사자들은 이러한 화합의 정신을 토대로 경마팬에게 어떻게 질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것인가 연구하고 실천해야 한다. 경마가족 한마음 체육대회의 소중한 시간을 갖게 된 것도 경마팬들이 가슴을 졸이며 마권을 구입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이익금으로 실시한 것이기 때문이다. 경마단체간 화합의 정신을 경마팬에 대한 서비스 향상으로 승화시켜 나가야 한다.
이번 행사를 지켜보면서 한가지 한가지 아쉬운 점은 경마산업의 가장 근간이 되는 생산자들의 참여가 없었다는 점이다. 경주마가 없이는 경마는 존재할 수가 없다. 경주마를 생산하는 농가들의 노고는 아무리 치하해도 지나침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행사에 한국경주마생산자협회가 참여하지 않은 것은 옥의 티로 남는다.
내년부터라도 경마가족 한마음 체육대회 행사에는 한국경주마생산자협회도 경마가족의 일원으로 반드시 참여하기를 희망한다. 더 나아가 경마팬들도 함께 함여하는 기회가 마련된다면 더없이 좋은 행사가 될 것이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