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마계는 과연 올해 경마의 역사를 다시 쓸수 있는 `3관왕`이 탄생할 수 있을지에 대해 온통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9일 새벽 미국 볼티모어의 핌리코경마장에서 벌어진 제127회 프리크니스스테익스 경마대회에서 워엠블렘이 우승을 차지하면서 세계 경마계를 온통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이 경주마가 3주 후에 벌어질 벨몬트스테익스마저 석권할 경우 24년만에 `3관왕`이 탄생하기 때문이었다. 프리크니스스테익스에서 우승한 워엠블렘은 이 대회가 열리기 2주전 켄터키더비에서 우승하면서 세계 경마계의 관심을 한꺼번에 모았다. 그러나 켄터키더비에서 우승하더라도 프리크니스스테익스를 연달아 제패하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 만큼 어려운 일이었기 때문에 워엠블렘이 우승할 것을 예측하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았다.
지금까지 기록을 살펴보면 130여년의 역사중에 지금까지 3관왕이 탄생한 예는 모두 11회에 지나지않는다. 특히 최근에 와서는 1978년 어펌드 이후 24년 동안 3관왕이 탄생하지않아 세계 경마인들의 애간장을 태워왔다. 70년대에는 세크리테리엇(1973년) 시애틀슬루(1977년)와 어펌드 등 무려 3두의 경주마가 3관왕에 오르면서 유명경주마의 계보를 이었으나 80년대에 들어서면서 지금까지 단 한번도 3관왕이 탄생하지 않았던 것이다.
켄터키더비와 프리크니스스테익스를 연이어 석권하는 예도 흔치 않았다. 1997년 실버참과 1998년 리얼콰이어트가 켄터키더비와 프리크니스스테익스를 석권하면서 3관왕에 도전해보았으나 모두 실패했다. 그래서 세계의 경마인들은 워엠블렘의 2관왕 달성을 다른 어느해보다도 기뻐하고 있다. 24년만에 과연 3관왕이 탄생할 수 있을지에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는 것이다.  
세계의 경마는 켄터키더비 프리크니스스테익스 벨몬트스테익스 등 3개의 유명한 경마대회를 석권하는 경주마를 일컬어 `3관왕`이라는 영예를 부여한다. `3관왕`이 되는 경주마는 부와 명예를 한꺼번에 움켜쥐는 것은 물론 세계 경마산업의 흐름을 뒤바꿔놓게 된다.
필자는 본지의 창간 4주년을 맞이하여 마주와 조교사 기수 등이 함께하는 프리크니스스테익스 관람 및 티모니움경매 참관단의 일원으로 이 역사적인 순간을 지켜볼 수 있었다. 선진경마문화 창조를 창간이념으로 삼고 있는 경마문화신문이 지난해 창간 3주년 기념으로 `경마팬과 기수가 함께 떠나는 선진경마참관`의 행사로 홍콩경마를 둘러본데 이어 올해는 창간 4주년을 맞아 프리크니스스테익스 관람과 티모니움경매를 참관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 것은 나름대로 매우 뜻깊은 행사였다고 자부하고 싶다.
한국경마의 역사와 흐름을 살펴볼 때 외형은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지만 내실은 아직도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상황속에서 본지의 이러한 행사가 경마산업 발전과 우리의 경마문화를 선진화시키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지난 80년대만 하더라도 세계 경마의 흐름은 영국 등 유럽의 경주마들이 세계 경마계를 주름잡는 형태로 이어져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노던댄서라는 걸출한 명마가 세계 경마를 주름잡더니 미국을 중심으로 한 경마가 세계를 휩쓸기 시작했다. 미국은 노던대서 이후 세크리테리엇, 미스터프로스펙트, 댄지그,스톰캣 등 세계적인 씨수말을 배출하면서 세계경마를 주름잡기 시작했다.
70년대만 하더라도 유럽의 경마가 세계의 중심에 있었다. 그러나 80년대 이후 미국출신의 경주마들이 세계의 유명 경마대회를 석권하면서 미국 중심의 경마로 변했다. 미국경마가 세계 경마산업의 중심에 설 수 있었던 것은 혈통연구와 다양한 마케팅전략을 세워나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번 프리크니스스테익스에도 정부 관리는 물론이고 사회의 저명 인사들이 대거 참여하여 경마산업의 중요성을 부각시켰다. 대통령배 경마대회조차 없는 것은 물론이요 장관배가 있다고는 하나 장관이 시상식에 조차 참여하지 않는 우리의 경마산업을 생각할 때 참으로 안타깝고 쓸쓸한 생각을 감출수 없었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