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에서 경주마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 그런데 서울경마장의 마방이 부족해 신마들이 입사를 하지 못하는 등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서울경마장의 마방 부족사태가 심화된 것은 신마가 무더기로 몰려 들어온데다 상대적으로 은퇴하는 경주마가 적어 빚어진 현상이다. 마방부족사태가 빚어지자 경마시행체인 한국마사회는 물론이고 마주와 조교사들도 걱정이 많아지고 있다.
현재 서울경마장에는 주암마사 7백86개, 삼포마사 6백86개 등 모두 1천4백72개의 마방이 있다. 주암마사의 경우는 이미 오래 전에 포화상태를 보였다. 마방 부족 현상은 조별로 차이가 있지만 평균 3-4두의 신마들이 대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같은 마방부족 사태는 신마도입과 은퇴마가 원할한 사이클을 형성하지 못했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된다.
그러면 마방부족사태를 해결할 정책은 어떤 것이 있을까. 근본적으로는 트레이닝센터를 건설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일 것이다. 향후 부산경마장과 또다른 지방경마장이 생기는 것을 감안한다면 중부지역에 트레이닝센터를 건설하여 경주마를 수용하고 경주가 열릴때마다 각 경마장으로 경주마를 이동시키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것을 추진하기에는 많은 예산과 시간이 소요될 것이므로 발등의 불을 끌수 있는 당장의 해결책은 되지않을 것이다.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으로는 임시방편이긴 하지만 현재 승용마를 수용하고 있는 승마교육원 마방을 활용하는 방안이 있을 수 있다.
또다른 방안은 제도적으로 원활한 경주마 수급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미국 등 선진경마국에서는 소위 클래이밍레이스라고 하여 특정경주에 경주마의 가격을 미리 산정해 원하는 경주마를 원하는 마주가 구입할 수 있도록 한. 특정 마주가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경주마를 자신이 더 이상 소유하고 싶어지지 않을 때 이 경주마를 다른 마주에게 공개적으로 판매하는 제도이다. 클래이밍 레이스에 마필이 판매되지 않을 경우에는 2-3차례 기회를 더주고 그래도 판매되지 않을 경우 경주마의 자격을 박탈하는 제도를 도입하면 경주마 수급이 원활하게 이어질 것이다.
생산-육성-경주투입-생산으로 이어지는 경마산업의 사이클은 경마가 중단되지 않는 한 순환 반복작업을 계속하면서 발전해나간다. 특히 올해부터는 외국산마에까지 개별구매가 허용됨으로써 경마산업 사이클은 더욱더 활성화되는 양상을 띠고 있다. 위임구매 위주로 이뤄지던 외국산마의 경주마공급이 개별거래 제도가 도입되면서 개별구매를 원하는 마주가 급속히 늘고 있다. 이 제도는 다소의 부작용이 있기는 하지만 경마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피해갈 수 없는 정책으로 보여진다.
이미 개별구매를 통해 도입된 경주마들이 레이스에 투입되면서 경주질의 향상이 눈부시게 나타나고 있다. 경주질의 향상은 경마팬에 대한 서비스차원은 물론이고 전체 경마산업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생산-육성-경주투입-생산으로 이어지는 과정이 원활하게 이뤄지면 이뤄질수록 그 나라의 경마산업은 발전을 해나가게 된다. 한국경마도 이제는 국산마의 보급이 80%에 다다를 정도로 양적인 팽창을 이뤄왔다. 과거에는 생산증대에 정책의 초점이 맞추어졌다면 이제부터는 질적향상으로 정책을 전환해야하는 상황에 다다르고 있다.
결국 생산-육성-경주투입-생산을 어떻게 원활하게 할 것인지가 한국의 경마산업을 발전시키는 기본이 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경마산업을 민영화하는 것은 물론이고 현재의 각종 제도나 법규를 개선하여 시대적 상황에 맞는 정책을 구사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할 것으로 여겨진다.
이제 한국의 경마산업은 혁명적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여러 경쟁업의 등장으로 독점적 지위를 상실했을 뿐만아니라 세계와의 경쟁도 요구되고 있다.경마산업이 발전한 선진 여러나라들의 예를 한국적 상황에 맞게 재정립하고 종사자 모두가 심혈을 기울여 노력한다면 한국경마산업의 밝은 미래가 보장될 것으로 확신한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