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신 한국마사회 감사팀장(45)의 사망을 계기로 한국마사회 직원 상호간에 증폭돼 있는 갈등의 골을 메우고 전 직원 화합이 이뤄지길 기대한다. 아울러 세계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한국의 경마산업발전을 위해서는 민영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기를 주문한다.
김종신 감사팀장은 14일 오전 11시50분 서울경마공원 예시장 부근 구관람대 5층 난간에서 2층 난간 시멘트바닥으로 떨어져 현장에서 사망했다. 목격자인 미화원 김모씨와 관람대 내 식당주인인 강모씨의 증언에 의하면 김 감사팀장은 5층 난간에 한동안 매달려 있다가 밑으로 떨어졌다고 한다.
김 팀장의 투신 사망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관련자 및 여러정황을 계속 조사중에 있지만 과거 비슷한 사건조사를 감안할 때 자살로 결론지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김 팀장은 지난 1985년 입사하여 여러부서를 두루 거치면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해왔다. 특히 한국마사회 인력구조조정이 이뤄지기 직전인 98년9월17일 기획과장에서 인사과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1급으로 고속 승진하여 대외협력처장을 맡아 국회와 상급기관 등에 한국마사회 통로 역할을 했으며 현재는 감사팀장으로 직무를 수행했다. 사고가 발생하던 날도 출근하여 정상적으로 직원들에게 업무지시를 했으며 점심시간이 임박해 사무실에서 나간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같이 근무하던 직원들은 평상시처럼 점심을 먹기위해 나간 것으로 알고 있다. 그는 또 사고발생 직전 부인과의 통화에서도 "내일 안면도로 떠나는 휴가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준비를 하라"는 당부까지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 팀장은 인사과장 시절 인사실무자로 구조조정 작업에 관여했으며 당시 해직된 직원 13명에 의해 근로기준법 위반혐의로 고소돼 검찰 조사를 받아왔다. 또 노사공동으로 구성한 구조조정 진상조사위원회에 의해서도 수차례 조사를 받았다.
김 팀장의 주검은 그것이 자살이든 타살이든 경마산업 종사자 모두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리 경마산업의 총체적 모순에서 나타난 결과로 볼수 있겠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대부분 기관이나 조직이 그러하듯 한국마사회도 학연과 지연, 혈연, 파벌에 의해 조직이 운영되면서 직원 상호간에 불신과 반목, 갈등이 만연했다. 특히 정권에 의해 최고 경영자 및 임원진이 낙하산 인사로 채워지면서 불신과 반목, 갈등은 더욱 증폭될 수밖에 없었다. 김 팀장의 주검은 이러한 불신과 반목, 갈등의 희생으로 해석할 수 있다.
불신과 반목, 갈등의 양상은 비단 시행체인 한국마사회에 국한 된 것만은 아니다. 마주협회며 생산자협회, 조교사협회, 기수협회 등에도 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경마산업에 종사하는 모든 구성원들이 불신과 반목, 갈등을 떨쳐버리지 못한다면 우리의 경마산업 발전도 그만큼 기대하기 어렵다.      
이제 김 팀장의 주검을 계기로 경마산업 종사자 모두가 각자의 위치에서 자신을 한번 되돌아보는 기회를 갖도록 하자. 그리고 우리 경마산업 발전을 위해서 어떻게 화합하고 어떻게 노력할 것인지를 생각해보자.
한국 경마산업의 총체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불신과 반목, 갈등의 굴레를 벗어던지고 모든 종사자들이 화합하는 가운데 민영화를 추진해야 한다.
민영화는 우리 경마산업이 해결해야할 가장 효과적인 발전정책이라고 할수 있기 때문이다. 민영화 과정 또는 그 이후 생각지 못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의 경직된 상황과는 사뭇 다른 발전 정책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우리의 경마산업은 중앙정부가 직접 관장함으로써 경직성과 통제 그리고 획일적인 규제에 발이 묵여 자유로운 발전 정책이 구사되지 못했다. 경마를 시행하는 한국마사회는 자율경영을 하지 못한 채 상급기관의 지시와 통제를 지키기에 급급한 것이 이제까지의 역사라고 할 수 있다.
김종신 감사팀장의 주검은 경마산업 모두의 책임이라고 할 수 있다. 김 팀장의 주검에 대한 침통한 분위기에서 벗어나 경마산업 민영활르 위한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하자.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