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394호 수재민돕기에 소극적인 한국마사회

8월말에 내린 집중호우로 낙동강 하류지역에 많은 수재민이 발생한데 이어 태풍 루사의 영향으로 전 국토가 만신창이가 되고 말았다. 자연재해 앞에서 인간의 초라한 모습이 참으로 안타깝기만 하다. 삶의 터전을 송두리째 앗아가버린 수마의 상처는 그야말로 처참하기 이를데 없다. 태풍이 지나간지 1주일이 지났지만 아직도 고립된채 굶주린 배를 부여안고 구호의 손길만을 기다리는 안타까운 이웃들이 있다. 고립에서는 벗어났지만 집이나 농지 등 삶의 터전을 송두리째 잃어버린 채 좌절과 실의를 딛고 복구작업에 구슬 땀을 흘리는 국민들도 있다.
자연재해는 누구나 당할 수 있는 개연성을 지니고 있다. 언제 어느 상황에 불황이 닥쳐올지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그러기에 아픔을 당한 이웃이 남의 일 같지가 않다.
그러나 우리 국민들은 아무리 큰 시련이 닥치더라도 반드시 극복하고 새로운 희망을 안고 미래로 전진하는 특성이 있다. IMF 구제금융으로 인한 국가적 위기에 봉착했을 때는 너도나도 금붙이를 들고나와 어려움을 극복했다. 전국의 수해지역에는 자원봉사자들이 물밀 듯이 밀려들어 복구작업에 구슬땀을 쏟고 있다.
지금 온 국민의 관심은 만신창이가 된 국토를 제모습으로 바꿔놓느냐에 모아지고 있다.
이런상황에서 사회 공익에 앞장서야할 한국마사회가 수재민돕기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 안타깝다. 한국마사회는 경마를 통해 얻어진 수익을 사회로 환원하여 공익에 보탬이 되도록 하는 일에 책임과 의무를 지니고 있다.
선진경마문화 창조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본사는 지난 1999년 8월14일부터 1999년 8월22일까지 경마일 4일간 서울경마공원 내에서 수재민돕기 성금 모금행사를 실시해 3백39만8백30원의 성금을 모금 당시 큰 피해를 입었던 경기도 연천군 신서면 대광2리(신탄리)에 직접 전달하여 윤상복 이장을 비롯한 주민들에게 희망을 북돋워 준 경험이 있다. 또한 전국이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며 큰 피해를 입었던 지난해 6월에는 서울경마공원에서 `사랑의 물을 보냅시다` 행사를 마련하여 경마일 2일간 모금한 1백72만1천8백원을 전국재해대책협의회에 기탁한 바 있다. 경마팬들의 따뜻한 마음과 함께 전달한 모금액은 피해주민들이 실의와 좌절을 딛고 새로운 희망을 설계하는데 큰 힘이 되었다.
본사는 올해에도 수재민돕기 성금 모금행사를 마련하여 한국마사회에 장소제공 협조를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 특정 음료수 회사의 시음회 등으로는 장소를 제공하면서도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행사에는 장소를 제공하지않는 한국마사회의 결정을 이해하기 힘들다. 특히 한국마사회는 지난 8월말에 2천만원의 수재민돕기 성금을 냈을 뿐이다. 취재에 의하면 이번 태풍 피해로 인한 수재민 돕기 성금은 6천만원을 예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해 마권매출액만 보더라도 5조원을 훨씬 넘어섰다. 올해는 마권매출액이 7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마사회는 연간 매출액의 0.1%에도 미치지 못하는 금액을 기부금으로 책정해놓고 있다. 지난해 62억원의 기부금을 각종 사회단체 및 공공부문에 출연한 한국마사회는 올해는 6억여원이 늘어난 68억여원을 기부금으로 집행할 계획이지만 효과적인 집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본사는 한국마사회가 장소제공을 하지 않음으로써 경마장 정문 밖에서 수재민돕기 성금모금행사를 실시한다. 9월7일과 8일 14일과 15일 등 경마일 4일간에 걸쳐 실시하는 수재민돕기 성금모금 행사에 독자여러분의 많은 참여를 부탁드린다. 성금모금 행사에 참여하는 독자께는 해당일자 경마문화신문을 무료로 증정한다.
한국마사회는 공정한 경마시행과 보급, 마사진흥과 축산발전 기여, 그리고 사회공익 기여라는 설립목적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목적을 수행하기 위해서도 한국마사회가 수재민돕기에 적극 나서주기를 바란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