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기 제2기 기수협회장이 29일 취임식을 갖고 공식 업무에 들어갔다. 안병기 기수의 제2기 기수협회장 취임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기수의 권익보호는 물론 공정경마의 선봉장으로 한국경마산업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를 바란다.
제2기 기수협회는 홍대유 회장 체제의 제1기 기수협회가 이뤄놓은 업적을 밑거름 삼아 한국의 경마를 한단계 더 발전시켜야하는 책임을 지니고 있다.
흔히 기수를 경마의 꽃이라고 한다. 경마에서 기수의 역할과 책임이 그만큼 크다는 것으로 단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그러나 한국의 경마현실을 생각할 때 경마의 꽃으로 불리는 기수는 역할과 책임의 중요성에 비해 그만큼 대접을 받아오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새집행부는 기수들이 정당하게 경마의 꽃으로 대접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업무가 될 것이다.
선진경마국의 경우 전용비행기까지 소유하고 경주에 출전하는 기수가 있을 정도로 기수는 다른 스포츠 선수나 연예인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는 부와 명예를 지니고 있다. 또한 스타로서의 사회적 인기를 한몸에 지니고 있기도 하다.
이런 현실을 생각할 때 한국경마에서 기수의 존재는 너무나 허름하게 느껴지는 것이 현실이다. 세계적 유명 기수들이 1년에 수십억원의 돈을 벌어들이는데 비해 한국경마는 최고 잘나가는 기수가 몇억원의 수익을 올리는데 그치고 있다. 직업에 대한 긍지나 자부심을 갖게 하는 요소도 열악하기 이를데 없다. 절반 이상의 기수들이 생계비 걱정을 해야하는 불행한 현실에 놓여 있다.
이러한 열악한 환경을 타파하고 공정경마의 임무를 완수하며 선진경마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기수들 스스로의 뼈를 깍는 노력이 필요하다.
사회적 편견과 부정적 인식에 매몰돼 있는 한국경마의 현실에서 기수가 스타로 대접을 받기는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일제가 도입한 한국의 경마는 초창기부터 시행체와 조교사, 기수간에 도제식의 엄격한 조직규율 속에서 틀에 박힌 생활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있었다.  
초창기부터 부정경마에 대한 시비가 끊임없이 이어져 국민들로부터 경마가 자꾸 소외당하는 현상을 보여왔다. 이러한 부작용은 경마부정으로 이어져 경마의 이미지를 점점 더 추락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마주제 시행 이전만 하더라도 30세를 넘기는 기수를 찾아보기 힘들정도로 중도에 기수생활을 포기해야 하는 예가 많았다. 개이마주제 이후 경마부정이 현격하게 줄어들긴 했으나 최근까지도 경마부정 혐의로 사직당국에 구속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경마의 본질은 자율적인 경쟁을 통한 우승열패에 있다. 시행체는 질좋은 경주마로 얼마나 수준높은 레이스를 운영하느냐 다른 나라 시행체와 경쟁해야하고 생산자는 누가 더 질좋은 경주마를 생산하는가 경쟁해야 하며 마주는 누가 더 좋은 경주마를 소유하는가 경쟁해야 한다. 조교사는 누가 더 경주마를 잘 관리하는가 경쟁해야 하고 기수는 누구의 기승술이 더 뛰어난가 경쟁해야 한다.
특히 기수는 공정경마의 최일선 담당자라는 점에서 그 책임과 의무가 막중하다고 할 것이다. 기수가 얼마나 열심히 기승하느냐에 따라 공정경마가 이뤄지느냐 못이뤄지느냐하는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제2기 기수협회는 사회 공익으로써의 경마가 얼마나 그 기능을 잘 소화할수 있는가 책임을 지고 있다. 제1기 기수협회가 경마팬과의 만남 등을 통해 경마팬과 기수의 거리를 좁히는 일에 최선을 다해 왔다면 제2기 기수협회는 이러한 역할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나가야 할 것이고 모든 경마팬들의 열망인 공정경마의 구현을 위해서도 분투노력해야 할 것이다.
제2기 기수협회 집행부 앞에는 수많은 과제들이 놓여 있다. 그러나 아무리 어려운 과제라 하더라도 모든 회원들이 똘돌뭉쳐 맡은 바 임무에 충실한다면 하나하나 잘 해결돼 갈수 있을 것이다.
다시한번 제2기 기수협회 출범을 축하하며 무궁한 발전을 기원한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