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외국산마 개별구매가 허용되면서 고가의 질좋은 외국산마들이 대거 유입되고 있다. 국산마의 경우도 개별구매가 활기를 띠면서 교배 직후부터 경주마를 구입하거나 아예 씨암말을 구입하여 생산목장에 위탁하는 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특히 국산마의 경우는 경매제도가 정착이 되면서 수년전에 비해 경주마의 가격이 3배 이상 치솟는 상황까지 나타나고 있다.
국산마든 외국산마든 경주마의 가격이 치솟으면서 이들 경주마를 보호하기 위한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들이 곳곳에서 높아지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경마정책은 경주마보다는 사람 위주의 정책으로 일관하다보니 더 큰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다. 경마공원의 환경을 경주마를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개선해야 한다.
경주마들이 새벽훈련을 하기위해 경주로로 나서려면 발을 다치기 쉬운 딱딱한 시멘트콘크리트를 먼저 밟아야 한다. 이동로도 온통 포장길이어서 훈련자가 낙마를 하거나 방마될 경우 경주마가 흥분하여 뛰다가 넘어지면 치명상을 입게 마련이다. 지금까지 경주마가 방마되어 콘크리트 바닥에 넘어져 경주마로서의 역할을 마감한 경우가 허다하다.
우리나라의 마방은 배치구조부터가 문제다. 중앙에 복도를 두고 양쪽으로 마방을 배치함으로써 사람에게만 편리하게 해놓았다. 경주마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외곽으로 이동통로를 만들고 안쪽으로 마방을 붙여서 배치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마방주변은 시멘트콘크리트가 아닌 모래주로를 만들어 경주마들이 이동할때 불의의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배려해야하며 마방주변에서 놀이운동 또는 준비운동을 쉽게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마방에서 경주로까지 이동하는 통로도 모래주로로 전면 개선해야 한다. 현재는 포장도로 위에 말들이 다닐수 있도록 고무재질의 보도를 깔아놓았지만 쉽게 파손되어 효용가치가 없을 뿐만아니라 비용만 많이 드는 문제를 안고 있다.
차량의 무분별한 출입도 경주마를 위해하는 중요한 요소로 등장하고 있다. 마필관리자들의 차량이 넘쳐 경주마들의 통행조차 불편한 상황이 나타나고 있으며 청소차며 깔짚차 등이 무분별하게 출입해 경주마의 훈련과 관리에 엄청난 위해요소가 되고 있다.
훈련시의 경주로를 고르는 일이나 원형마장의 관리도 소홀하기 이를데 없다. 선진경마국의 경우 훈련시간에도 경주로가 적당한 습도가 유지되고 말 발굽자국을 고르기 위해 살수차와 경주로 정리차가 일정한 시간에 등장하여 경주로를 잘다듬은 다음 훈련을 재개한다. 실전경주시 가장 좋은 주로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원형마장의 경우 모래상태를 고르는 것은 물론 습도유지가 되지않아 먼지가 연기처럼 피어오르는 곳에서 훈련을 시켜야 한다. 경주마는 `폐로 달린다`고 할 정도로 호흡기가 매우 중요하다. 온갖 먼지를 뒤집어쓴채 훈련하는 경주마의 모습을 상상해보라. 많은 경주마들이 온전하게 실전에서 레이스를 펼치는 것 자체가 신기할 정도다.
경주마들이 야외에서 쉴 수 있는 패독시설이 갖추어지지 않은 것도 서울경마공원만의 특징일 것이다.원형실내마장도 더 있어야 한다. 워킹머신이며 정해진 훈련시간 외에 경주마를 효과적으로 운동시킬수 있는 시설을 갖추는 것도 더이상 미룰수 없는 과제다. 말수영장시설의 활용도 현재보다 훨씬 기간을 늘릴 필요가 있다. 사실 물이 얼지않는 기간이면 언제든지 말수영장을 활요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경주마를 위해 기존시설의 바람직한 활용을 실천하는 것도 중요하다.
각 조에는 별도의 마방을 사료창고로 활용하고 있다. 가뜩이나 마방시설이 부족한 상황인데 과연 그럴 필요가 있는 것일까. 사료는 보통 일주일배식량만 확보해놓으면 된다. 이는 마방의 복도나 다른 공간을 이용해도 충분하다. 기수협회 뒤 쪽에는 테니스장이 있다. 마사지역에 과연 테니스장이 필요한 것인가. 이를 경주마를 위한 시설로 전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여러차레 주장했지만 승마교육원의 마방시설도 경주마 마방시설로 전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승마용 시설은 원당목장으로 이전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일 것이다.
이외에도 지적해야할 사항은 한두가지가 아니다. 한국마사회는 물론이고 마주협회, 조교사협회, 기수협회 모든 종사자들의 사람위주의 사고방식을 떨쳐버리고 경주마 위주로 모든일을 하겠다는 인식전환이 절실하게 필요한 시점이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