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6일에는 한국경마 사상 최초로 외국산경주마 매매를 위한 설명회가 개최된다. 우리나라의 경마역사는 어느덧 80년이 되었다. 일본이 식민지 우민화정책의 하나로 1922년에 들여온 우리나라의 경마는 그동안 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오늘날같이 발전했다.
질곡의 역사로 점철돼온 한국경마는 초창기에는 식민지 우민화정책으로 접목시켰기 때문에 지식인들 사이에서 많은 거부감을 갖고 출발했다. 이후 중일전쟁 등을 통해 한반도에서의 경마의 역할은 군사용을 증산하기 위한 목적도 지니고 있었다. 조선마사회법이 그대로 존속된채 해방을 맞인한 한국경마는 전국에 걸쳐 9개의 경마장이 있었으나 미군정으로 넘겨지면서 신설동경마장만 남아 명맥을 유지하게 되었다. 5,16후 국회에서 한국마사회법이 특별법으로 제정되면서 비로서 한국적경마를 시행하게 되었다. 뚝섬경마장이 문을 열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된 한국경마는 한때는 조랑말 위주의 경마가 시행되었는가하면 덕마흥업이라는 법인에 의해 단일마주제로 시행되다가 한국마사회가 모든 경주마를 소유하는 시행체마주제가 시행되기도 했다.
1993년 마주제경마가 시행되면서 후진성을 면치 못하던 우리나라의 경마도 선진화의 새길을 걷게 되었다. 마주제경마가 시행되면서 한국경마산업은 각 분야에서 눈부신 발전을 거듭했다. 그렇지만 미약한 경마산업의 환경과 사회의 부정적 편견에 사로잡혀 있던 한국경마는 올바른 발전의 길을 걷지 못한채 절름발이식의 제도의 틀 속에 많은 고통과 어려움도 수반이 되었다.
80년이라는 역사가 흐르는 동안 한국경마는 `부정`의 사슬에서 헤어나지 못한 채 사회와 여론으로부터 호된 질타와 멸시를 받아온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부정적인 편견에서 벗어나지 못한 가장 중요한 요인은 경주마의 질에 있었다. 저질의 경주마를 들여와 판만 벌여놓는 식으로 경마를 시행하다보니 `베팅의 역사`는 있었지만 선진화된 `경마문화`는 자리잡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부정이나 승부조작 등의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그 책임은 경주마자원의 부족, 즉 저질의 경주마에게로 되돌려지곤 했다. 선진화된 정책과 제도를 시행하려해도 경주마 자원 부족이 약방의 감초처럼 걸림돌이 되었으며 경마부정의 발생때마다 경주마에게로 모든 핑계를 돌리는 경우가 허다했다. "값비싼 경주마가 도입되면 빼먹으라고 해도 못빼먹는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마사회가 지난해부터 외국산경주마 개별구입을 전격적으로 허용했다. 그동안 마주협회를 통한 위임 일괄구매를 하여 추첨을 통해 마주들에게 경주마를 분양함으로써 마주들의 불만이 고조돼왔다. 누구는 운이 좋아 좋은 경주마를 뽑고 누구는 운이 나빠 저질의 경주마를 배정받음으로써 공정한 경쟁이 이뤄지지 못한다는 불만이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외산마 개별구매가 허용되어 경마환경이 급속히 변하고 있다. 위임구매마보다 개별구입마가 월등하게 좋은 실력을 발휘함으로써 `우승열패`라는 경마의 본질에 입각한 경쟁이 이뤄지기 시작했다.
따라서 한국마사회의 외국산마의 개별구입 허용 정책은 아주 성공한 정책으로 평가받고 있다. `선진경마문화창조`를 기치로 내걸고 한국경마산업의 선진화를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는 본사는 한국마사회의 성공한 정책에 발맞추어 미국의 CARLOSGARCA MANAGEMENT사와 S&K TRADING AND CONSULTING사와 업무계약을 체결하고 질좋은 외국산마를 공급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왔다. 그결과 지난해에는 그랑프리 우승마 `보헤미안버틀러`를 배출했으며 올해들어서도 `아일랜드피버`가 디지틀조선배를 석권함으로써 우수마 공급에 대한 실력을 인정받았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경마역사상 최초로 3개사 합동의 외국산경주마 매매를 위한 공개 설명회를 개최하게 되었다. 이러한 설명회가 개최됨으로써 조교사나 마주가 직접 경주마를 구입하기 위해 미국이나 호주, 뉴질랜드 등으로 비싼여비를 낭비하며 출장을 가던 번거로움을 해소할 수 있게 되었다. 3개사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질좋은 경주마를 공급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을 것이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