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416호 혁명적 경마산업 발전 대책이 수립되어야할 시점이다

올해들어 경마장에 예년과 다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야간경마 이후 매출액과 입장인원이 급감하더니 좀처럼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해마다 이맘때면 추석을 전후해 줄어들었던 입장인원과 매출액이 증가했지만 올해는 이런 현상이 완전히 사라졌다.
야간경마 이후 특히 추석 이후 입장인원과 매출액이 급감하면서 경마산업 종사자들의 근심과 걱정이 눈덩이처럼 쌓이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마는 지난 80년대 이후 해마다 큰폭으로 증가세를 보여왔다. 특히 88서울올림픽 이후에는 경마팬 증가가 더욱 두드러졌으며 지난 93년 마주제로 인해 경주마의 소유가 한국마사회에서 민간인으로 변화된 후에는 그야말로 기하급수적으로 입장인원과 매출액이 증가하는 현상을 보였다.
입장인원과 매출액의 증가는 경마산업 전체적인 발전으로 이어져 경주마를 생산하는 농가가 늘어나는 것은 물론 국산마 생산도 계획대로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올해들어 경마팬 증가세가 주춤하고 매출액도 증가하지 않자 경마산업 전체가 위축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그러면 한국 경마를 다시 일으켜 세우려면 어떠한 정책을 펼쳐야 할까.
가장 중요한 것은 경마팬에 대한 서비스를 강화하는 것이다. 경마팬에 대한 서비스의 핵심은 경주 질의 향상이다. 박진감넘치는 경주가 편성되어야만 경마팬은 경마의 묘미에 흠뻑 빠져들수 있는 것이다. 경주편성의 가장 큰 애로사항은 경주마자원의 빈약이 근본원인이긴 하겠지만 현재의 자원만으로도 박짐감 넘치는 경주를 편성할 수 있는 지혜를 모아야한다.
최근들어 "경주가 재미없다"는 경마팬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는 현상을 경주편성 관계자는 귀담아들어야 할 것이다.
필자는 얼마전 현행 군체계의 모순을 지적하고 이에대한 개선책 마련을 주장한 바 있다. 현행 불합리한 군체계를 폐지하고 경주마의 성별, 나이, 상금, 우승횟수를 기본으로 하는 다양한 경주를 편성하면 경주질을 높이는데 한결 도움이 될 것이다.
대리마주 차명마주의 문제도 해결해야할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증거를 확보하기 어렵다는 이유만으로 이 문제를 방치해두다가는 경마산업의 존립기반 마져 뒤흔들릴 위험에 처할 수도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서는 통제와 규제 보다는 선진 경마시행국의 제도를 잘 연구하여 개방정책을 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환급률을 높여야하는 문제라든지 마권의 종류를 다양화하는 것 등은 경마발전 정책의 상식에 속하는 문제들이다. 현행 70% 수준의 환급률을 적어도 80% 이상은 끌어올려야 경마를 건전한 오락문화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다.
경쟁산업인 경륜은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경마산업에 비해 빠른 속도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매출액 규모로만 본다면 80년 역사를 지니고 있는 경마의 절반 수준에 다다르고 있다. 경륜이 짧은 기간에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은 마케팅 전략의 성공으로 볼 수 있다. 경마산업은 그 특성상 1차산업에서부터 모든 산업을 아우르는 장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륜보다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는 것은 마케팅의 부재라고 밖에는 해석할 수 없다.
그러면 현재의 위기상황을 탈출할 수 있는 직접적인 마케팅 전략은 무엇이 있을까. 가장 쉽게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은 금요일경마의 부활을 꼽을 수 있다. 금요일경마를 부활하면 우선 경주마를 생산하는 농민들에게 직접적인 이익이 돌아갈 수 있다. 경주수가 늘어남에 따라 상금이 늘어나 마주 조교사 기수 관리사들에게도 일정 부문 혜택이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이과정에서 경마산업 종사자들의 노동강도가 높아진다는 문제점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노동강도가 높아진다고 해서 발전정책을 서두르지 않는다면 우리의 경마산업은 퇴보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버스 지나간 다음에 손들어봤자 그 버스를 탈 수가 없다. 날로 높아지는 세계와의 경쟁은 차치하고라도 국내경쟁산업과의 경쟁에서라도 경마산업이 살아 남기위해서는 혁명적이 발전대책이 수립되어야 한다. 경마산업은 카지노, 복권, 경륜, 경정 등과 같은 단순한 갬블산업이 아니다. 1차 산업에 종사하는 농민들의 피와 땀을 기본으로 형성되는 산업을 명심해야 한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