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과 분열을 거듭해오던 사단법인 서울마주협회가 급기야 공중분해될 위기로 내몰리고 있다. 마주협회는 지난 3일 이사회의를 열어 개인마주제 실시 이후 10여년 동안 근무해온 팀장급 사무국 직원 3명을 5월4일자로 집단 해고했다.
이에대해 마주협회 사무국 노조는 긴급 노보를 발행하는 한편 경마산업 관련단체 및 회원들에게 집단해고의 부당성을 알리는 한편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사단법인 서울마주협회는 제4기 집행부가 탄생한 이후 갈등과 분열이 증폭돼 사단법인 생산자마주협회(코토바)와 사단법인 과천마주클럽 등 3개단체로 분열되고 말았다.
마주협회가 이처럼 분열이 확산된 것은 제4기 집행부의 지도력 부족으로 풀이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표면적인 이유일 뿐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자유로운 경쟁을 가로막는 여러 제약들이 개인의 이익과 맞물리면서 나타난 결과로 볼 수 있다.
그러면 마주들의 분열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가장 현실적인 직접적인 봉합은 그동안 지도력을 상실한 채 분열을 가속시켜온 현재의 집행부가 총사퇴하고 사단법인 생산자마주협회와 사단법인 과천마주클럽을 하나로 결집시키는 것이다. 또한 이번에 문제가 된 사무국 직원에 대한 집단해고를 철회하고 사무국을 하나로 통합시키는 것도 중요한 사안이다.
그러나 현재의 마주체제로는 근본적인 문제해결은 어렵다. 마주자격의 제한에서 오는 집단이기주의와 경마의 본질인 우승열패에 의한 자율경쟁을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선진경마국일수록 마주자격에 대해 특별한 제한을 두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4백여명의 마주를 먼저 선발하고 이들에게만 경주마를 소유하도록 권한을 부여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소위 나눠먹기 식의 정책을 구사할 수밖에 없고 경마발전을 저해하는 시행제도가 곳곳에 자리잡게 된 것이다.
그결과 대리마주 차명마주 문제가 해결할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는 것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심지어는 경주마를 한 마리 또는 두 마리 정도만 소유한 사람도 마주자격을 유지하고 있으며 아예 경주마가 없이도 마주로 행세하는 경우까지 있는 것이다.
경마산업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제한적인 마주자격을 확대해야 한다. 금치산자 한정치산자 등의 범죄자를 제외하고 즉 공무원자격을 부여받을 수 있는 신분이면 누구나 마주가 될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래서 경주마를 소유한 사람이면 누구나 마주가 될 수 있도록 해야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고가의 경주마인 경우 여러사람이 공동으로 투자하여 경주마를 소유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도 필요하다. 그렇게 되면 일반 경마팬들도 마주가 되어 자신의 경주마를 응원하는 아름다운 모습도 볼 수 있지 않겠는가.
세계의 경마산업 현황을 살펴보더라도 선진경마국일수록 마주자격에 대하여 마주자격에 대하여 관대하다. 미국 등의 경마선진국들은 외국인도 얼마든지 마주가 될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하고 있다. 가까운 일본의 경우만 하더라도 신디게이트가 일반화되어 유명한 경주마에는 여러 명의 마주들이 공동으로 경주마를 소유하는 경우가 많다.
지구촌은 지금 마치 이웃처럼 움직여지고 있다. 모든 산업분야가 세계 모든 나라를 상대로 경쟁을 펼쳐나가고 있다. 경마산업도 예외가 아니다. 어느나라가 더 질좋은 경주마로 공정한 경마를 시행하는가 경쟁을 펼치고 있다.
사정이 이러함에도 우리나라는 언제까지 우물안 개구리식의 경마를 시행할 것인가. 이제는 세계를 향해 눈을 크게 뜨고 한국경마산업 발전을 위해 모두가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
특히 우리나라는 오는 2005년 아시아경마연맹 총회를 개최해야한 중요한 과제를 눈앞에 놓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특정 단체 내에서의 불협화음만 터져나와서야 되겠는가. 서울마주협회의 불협화음을 보면서 가슴에 답답해지는 것은 비단 필자만의 심정만은 아닐 것이다. 서울마주협회 집행부는 전후사정을 정확하게 판단하여 특단의 결정을 내려주길 바란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