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영 연합군과 이라크 전쟁으로 세계가 매우 어수선하다. 전쟁 당사국 뿐만아니라 세계의 모든 국가들이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전쟁상황에 민감한 영향을 받고 있다.
사실 따지고 보면 이번 전쟁은 힘의 논리를 앞세운 더 많은 자본(석유)을 축적하기 위한 것으로 볼수 있다. 그동안 세계는 물리적 전쟁은 아닐지라도 무역이나 기타 다양한 방법을 통해 끊임없이 경제전쟁을 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라크전쟁의 와중에서도 중동의 석유강국인 아랍에미레이트에서는 두바이월드컵 경마대회가 예정대로 열려 세계 경마의 향연을 펼쳤다.
경마산업도 일종의 전쟁과 마찬가지다. 어느나라가 우수한 경주마를 생산하여 질좋은 레이스를 펼치는가 끊임없는 경쟁을 통해 `스포츠의 왕`(King of Sports)으로 군림하게 된 것이다. 호주나 아일랜드와 같은 나라는 국가 3대 기간산업으로 경마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어떠한가. 경마를 시행한지 80년이 넘고 있는 상황에서도 산업의 기틀을 제대로 다지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오히려 사행산업과 부정의 원흉으로 낙인찍혀 국민과 사회의 편견에 갇혀 질곡의 세월을 보내왔다. 그러면서도 성인오락의 대표적 산업으로 독점적 지위를 누리면서 황금시대를 구가했다.
그러나 경쟁산업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 시시각각으로 경마산업을 위협하고 있다.이미 경륜이 1일 입장객 8만명시대를 구가하고 있으며 경정 또한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한국의 경마산업은 국내에서뿐만아니라 세계와의 치열한 경쟁도 요구받고 있다. 이미 일부 마주들이 국내의 경마상금 만으로는 마주 역할에 회의를 느껴 미국 등지에서 마주활동을 하는 사람이 생기는가 하면 외국에 경주마를 구입해놓고 외국경주에 출전시키는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특히 한국마사회는 2005년 아시아경마연맹(ARF)총회를 개최하도록 되어 있다. 경주질에 있어서는 국제적 수준에 한창 미달되는 상황에서 국제회의를 치러야하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이제 한국의 경마산업도 우물안개구리식의 시각에서 벗어나 세계로 눈을 돌려야하는 실질적인 상황에 직면하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한국경마는 시행체인 한국마사회가 모든 경주마를 소유하고 시행체마주제로 경마를 시행한 웃지못할 시절이 있었다. 이 시절에는 조교사와 기수도 한국마사회직원 신분이어서 그야말로 경마의 본질에서 한창 벗어난 경마를 시행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러다보니 온갖 부정과 승부조작 등의 시비가 끊임없이 일어나 경마에 대한 이미지가 실추될 수밖에 없었다.
1993년부터 개인마주제가 시행되면서 많은 변화와 발전을 모색했지만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러분야에서 후진성을 탈피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아직도 세계의 선진경마국과의 비교할 때 개선하고 고쳐야할 점이 한두가지자 아니다.
세계 선진경마국들은 경주마의 생산과 육성-경주투입, 다시 생산으로 이어지는 사이클을 통해 경마산업을 발전시켜왔다. 우리나라도 이러한 경마산업의 기본 틀을 세우기 위해 1980년대말부터 국산경주마 생산을 시작하고 다양한 국산마 생산정책을 구사해왔으나 세계와 경쟁을 하기 위해서는 너무나 높은 벽을 실감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가 경마산업 분야에서 세계와 경쟁을 하기 위해서는 종사원들 모두의 노력이 하나로 모아져야 한다. 경마시행은 시행대로 경주마생산은 생산대로 경주마를 소유하고 관리하는 시스템 모두에서 세계와 경쟁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당장 눈앞에 다가오고 있는 아시아경마연맹 총회를 어떻게 치러낼지가 걱정이다. 적어도 아시아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을 해보자. 아시아의 경마산업 선두주자가 된다면 세계와의 경쟁도 그만큼 쉬워질수 있을 것이 아닌가.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