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가 최근 정체현상을 보이고 있는 경마산업 발전을 위해 워크샵을 실시하는 등 대안마련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취재에 의하면 획기적인 대안마련이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금요일경마 부활에 대해서는 안건상정조차 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어 워크삽의 효과가 경마산업 발전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경마산업의 최대 경쟁산업으로 등장했던 경륜은 짧은 기간 내에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루었다. 경륜사업본부는 올해의 매출액이 3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경마가 수십년간 온갖 고난과 역경을 딛고 이룩한 성과에 비해 경륜은 10여년의 짧은 기간내에 달성한 것이다.
경륜을 시행하는 국민체육진흥공단과 지방자치단체는 전천후용 창원경륜장 운영에 이어 광명시에 새로운 경륜장을 건설하고 있다. 장외발매소가 늘어나는 속도도 경마를 훨씬 앞지르고 있다. 장외발매소의 위치도 경마 장외발매소가 근접한 곳에 개설함으로써 경마팬을 경륜팬으로 빠르게 전이시키고 있다.
이처럼 공격적인 경영을 펼치다보니 고정 경륜팬이 날이갈수록 늘어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과거에는 경마가 시행되지 않는 금요일에 경륜장 입장객이 가장 많은 현상을 보였었다. 그러나 지금은 양상이 다르다. 최근에는 일요일 경륜 입장객이 금요일 경륜 입장객을 앞질렀다. 그만큼 고정팬이 많이 늘어난 것이다.
경륜시행 초창기에는 금요일에 경마가 열리지 않기 때문에 경마팬이 대거 경륜장으로 몰리는 현상을 보였다. 시간이 흐르면서 금요일에 경륜장을 찾았던 경마팬들이 토요일과 일요일에도 경륜장에 머무는 현상이 심화되었다. 그래도 초창기에는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경마가 시행됨으로 인해 경륜장을 찾았던 경마팬이 경마장으로 돌아오는 빈도가 높았었다. 그렇지만 지금은 아니다. 토요일과 일요일의 경우도 고정경륜팬이 확보된 것은 물론이고 경마가 끝난 후에는 2개 경주가 남은 경륜을 즐기기 위해 경마장외발매소 있던 경마팬들이 경륜장외발매소로 달려가는 진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어디 경륜뿐이랴. 문화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은 경정을 경륜과 연계시키면서 매출을 극대화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카지노는 어떠한가. 개장한지 겨우 3년도 안돼 엄청난 이익을 창출했다. 카지노의 흥행은 교통이나 숙박 등 주변여건이 좋지않은 상태에서 얻어진 결과물이어서 향후 메인카지노가 오픈될 경우 더 큰 흥행은 불을 보듯 뻔하다.
이런 상황인데도 방어적 보수적인 경영전략을 구사하면서 복지부동 또는 무사안일 만을 택하고 있을 것인가. 소잃은 다음에 외양간을 고친들 잃은 소를 되찾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경주마의 유통과정에 이러저러한 잡음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제 국산 경주마의 생산과 육성이 계획대로 잘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외국산마의 개별구매가 허용됨으로써 마주간의 자율경쟁은 더욱 강화되고 있다. 경주마가 모자라서 금요일 경마를 시행하지 못하는 이유는 사라지고 있다.
금요일경마 시행의 당위성은 우리 경마산업의 역사에서도 찾을 수 있다.
한국경마는 지난 92년까지만해도 금요일경마가 시행되었다. 그러나 92년 가을 조교사 2명이 자살하는 대대적인 부정사건이 발생한 후 93년부터 전격적으로 페지되어 지금에 이르고 있다. `구더기 무서워 장못담그는` 식의 정책결정이 빚어낸 결과이다.
이제 주5일 근무를 시행하는 기업이 늘어나면서 성인들의 대중 오락인 경마를 확대 시행해야할 필요성은 점점 크게 강조되고 있다.
세계의 경마산업은 경마시행국의 마케팅 전략에 따라 성장과 퇴보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이제 우리의 경마도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을 세워야 한다. 생산과 육성 경주투입 생산으로 이어지는 경주마의 원활한 수요와 공급 정책을 수립하고 나가서는 우리가 생산한 경주마를 세계로 수출하는 전략도 세워야 한다. 경마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금요일경마 부활이 가장 중요한 대안이라는 점을 다시한번 강조한다.
이와더불어 마권구매 상한제의 폐지, 환급률인상, 마권종류 다양화, 경주편성체계 개선, 경마상금 확대 및 경쟁력 제고, 공정경마구현, 경마팬서비스 강화..........등도 서둘러 시행해야할 과제들이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