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입장인원이 급감하는 것은 물론 매출액도 6개월째 정체현상을 보이고 있어 경마산업 종사자들의 위기의식이 점증하고 있다.
특히 지난주 한국마사회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경마장을 찾은 입장인원이 토요일의 경우 최근 6개월간 평균치보다 무려 3만여명 이상이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상황은 지난주 일요일에도 이어져 경마산업 종사자들의 우려를 증폭시켰다.
입장인원과 매출액이 감소하면 모든 경마산업종사자들에게 직접적인 피해가 돌아가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단체의 종사자들은 자신들 스스로에게 피해가 돌아온다는 사실을 망각한 채 `매출액이 더 떨어져야 마사회가 정신을 차린다`며 비아냥거리는 풍조까지 생기고 있는 실정이다.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데도 마치 남의 일인양 강건너 불보듯하는 태도는 자신 스스로를 폄하하는 것은 물론이고 경마산업 전체에 대한 도전일 수 있다.
현재상태가 지속된다면 경마산업의 중장기적인 발전계획도 심대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2005년 부산경남경마장의 건설과 장수육성목장 건설 등 수천억원대의 공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할 가능성도 농후해보인다.
환급률을 올려야하는 당면 과제를 해결하기에도 벅찬데 한국마사회의 수입금은 점점 줄어들어 심각한 경영압박에 직면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사실이다.
19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독점적 지위를 확보한채 황금시대를 구가하던 경마산업이 다각화된 경쟁산업의 등장으로 사면초가의 치열한 경쟁에 내몰리고 있다.
최대 경쟁산업으로 분류되고 있는 경륜의 경우 경마가 열리지 않는 금요일에 1일 입장인원이 8만여명을 넘어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경륜시행 초기에는 금요일에 경마장을 찾았던 사람들이 토요일이 되면 경마장으로 발길을 돌리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나 이같은 상황이 점차 루즈해지면서 최근에는 토요일에도 안정적으로 경륜팬이 확보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경륜장을 찾았던 사람들이 돈을 잃은 사람은 본전을 찾기 위해, 돈을 딴 사람은 더많은 돈을 따기 위해 지속적으로 경륜장을 찾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경륜산업과의 경쟁에서 경마산업이 경쟁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금요일경마를 부활하는 것이 지름길이다.
우리의 경마산업은 지난 1992년까지 금요일경마를 시행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당시까지 금요일경마를 시행했는데 지금이라고 못할 이유가 하나도 없다.
경마산업은 경륜과 질적으로 다른 차이점이 있다. 경마산업을 구성하는 요소는 경주마를 생산하고 육성하는 1차산업에서부터 경마장과 목장건설 등의 2차산업, 경주시행 및 마권발매의 3차산업을 망라하는 성격을 지니고 있지만 경륜의 경우는 차권발매 위주의 3차산업으로만 구성 된다. 따라서 경마산업은 여타의 갬블산업과는 달리 종사자 구성에서부터 국가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
현재 정부는 문화관광부로 하여금 국민체육진흥공단을 산하기관으로 두고 경륜과 경정을 시행하고 있으며 농림부로 하여금 한국마사회를 산하기관으로 두고 경마를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장외발매소 등의 시설 설치를 살펴보아도 농림부 보다는 문화관광부가 훨씬 더 효과적인 정치력을 발휘하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실시하고 있다.
농림부는 농민들의 소득향상과 대체산업 육성을 위해서라도 획기적인 경마산업 중흥정책을 펼쳐야 한다. 경주마 한 마리만 잘 생산 육성하면 자동차 수백대를 생산하는 것보다 나은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이 지난해 켄터키더비와 프리크니스 우승마 `워엠블렘`을 1천8백만불에 사들인 것은 경주마의 중요성을 단적으로 입증하는 사례가 될 것이다.
현재의 난국을 타개해나가기 위해서는 금요일경마 부활이 가장 중요한 대안이라는 것을 다시한번 강조한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