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부와 한국마사회는 우리의 경마산업이 발전하기 위한 비전을 어떻게 설정하고 있는가. 90년대 초까지만해도 소위 갬블산업의 독점적 지위를 지키고 있던 경마산업이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여러 경쟁산업이 생겨나 사면초가의 치열한 경쟁으로 내몰리고 있다. 그동안 `황금알을 낳는 거위`에 비유되던 경마산업이 경쟁의 소용돌이 한가운데 휘말리면서 자구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안될 상황에까지 이른 것이다.
최대 경쟁산업인 경륜의 경우 1일 입장인원이 8만여명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경륜의 입장인원은 경마가 열리지않는 금요일에 증가폭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카지노며 경정, 로또복권의 열풍도 경마산업을 위협하는 중요한 경쟁산업으로 등장하고 있다.
물론 경마산업은 여타의 다른 사행산업과는 확연히 다른 특징을 지니고 있다. 여타의 사행산업이 소위 3차산업(서비스) 부문으로만 구성되는 반면 경마산업은 생산-육성(1차산업), 건설-제조(2차산업), 마권판매-서비스(3차산업)이 모두 조화를 이뤄야만 비로소 완성이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경마산업은 세계의 여러 선진국가에서 일반적인 다른 사행산업과는 달리 국가의 중요한 산업으로 취급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호주 아일랜드 등은 국가의 3대 기간산업으로 취급하며 경마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
80년의 비교적 긴 역사를 지니고 있으면서도 다른 사행산업과 함께 도매금으로 매도당하고 있으며 패가망신의 원흉, 부정의 온상, 복마전 등으로 낙인 찍혀 편견의 사슬을 끊지 못한채 오늘에 이르고 있다. 언론은 대표적인 도박으로 경마를 지목하며 여론몰이를 통해 집중적으로 폄하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한국의 경마산업은 80년의 역사 동안 사회의 부정적 편견에 시달려야 했다.
그러나 이제 세계는 마치 이웃처럼 가까운 생활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세계화로 통칭되는 현대사회에서 경마산업도 엄청난 변화의 바람을 타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바람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한다면 한국의 경마산업도 언제 사양화의 길을 걸을지 아무도 모른다. 우선 가장 큰 경쟁자인 경륜과의 경쟁에 어떻게 맞서 나갈 것인가가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문화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은 경륜과 경정을 그리고 농림부와 한국마사회는 경마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모든 정책에 있어서 농림부와 한국마사회는 문화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에 밀리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이는 경륜과 경정 그리고 경마의 시행일만 비교해보아도 그렇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은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에 경정을 시행하고 금요일 토요일 일요일에는 경륜을 시행한다. 그러나 한국마사회는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에만 경마를 시행하고 있다. 시행일에서부터 경쟁의 기틀을 잃어버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경마의 경우 지난 1992년까지만해도 금요일에 경마를 시행하던 것을 1993년부터 금요일경마를 폐지함으로써 스스로 경쟁을 포기한 결과를 초래하고 말았다.
서둘러 금요일경마를 부활해야 경마산업의 비전이 보일 것이다. 수,목요일에 경정장을 찾았던 사람들이 금요일에 경륜장을 찾게 되고 여기서 돈을 잃은 사람이나 딴 사람 모두 그곳을 그대로 찾는 비율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즉 돈을 잃은 사람은 본전을 찾기 위해 경륜장을 다시 찾게되고 돈을 딴 사람은 더벌기 위해 또 경륜장을 찾는 경우가 점점 심화하고 있는 것이다.
금요일경마 부활과 더불어 여러 제도나 정책도 바뀌어야 한다. 환급률 인상, 군체계 폐지 및 경주편성개선, 마권종류 다양화, 경마상금의 인상 및 분배방법 개선, 경주마의 생산 육성 매매의 활성화, 경주로 및 마방시설의 개선, 경주질의 향상, 경마산업의 민영화, 마주자격 완화, 마권구매액 상한제 폐지..........등 해결해야할 과제들이 수없이 많이 있다.
농림부와 한국마사회는 경마산업 활성화가 국가경제에 어떤 도움을 줄 것인가 면밀히 분석하여 경마산업 진흥정책을 하루빨리 마련해주길 바란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